(서울=뉴스1) 김현철 기자,윤다정 기자 = 한진택배와 롯데글로벌로직스가 개인 고객 택배 가격을 1000원 가량 인상했지만 업계 1위 CJ대한통운은 당분간 가격인상을 하지 않기로 했다. 전체 물량 중 개인 고객 비중이 높지 않아 가격 인상의 실익이 없어 당분간 가격을 올리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3일 "당분간 개인 택배 가격 인상은 없다"며 "개인고객 비중이 5% 이하인데 인상한다고 전체 수익 구조에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 3월 기업고객에 대한 택배비를 인상할 당시에도 개인 택배비는 동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한진택배와 롯데글로벌로직스는 택배 근로자 환경 개선과 업계 수준을 맞추는 차원에서 개인 택배비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한진택배는 지난달 19일부터 개인 택배 가격을 소형(무게 5㎏ 이하, 가로·세로·높이 세 변 합이 100㎝ 이하) 기준 1000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동일 권역 기준으로 기존 4000~6000원이었던 택배 운임은 5000~7000원으로 인상됐다.
롯데글로벌로직스 역시 3월15일부터 개인 택배비를 소형(5㎏·110㎝ 이하), 중형(15kg·130cm 이하), 대형(25㎏·160㎝ 이하) 모두 1000원씩 올렸다. 현재 개인 택배 가격은 소형 5000원, 중형 6000원, 대형 7000원이다.
한진택배와 롯데글로벌로직스가 개인 택배비를 인상했지만 소형 기준으로 비교하면 한진택배·롯데글로벌로직스는 5000원, CJ대한통운은 6000원으로 여전히 CJ대한통운이 더 높다.
또 한진택배와 롯데글로벌로직스의 개인 택배 비중이 CJ대한통운보다 높은 것도 이번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한진택배와 롯데글로벌로직스의 개인 택배 비중은 전체 물량의 10% 수준이다.
롯데글로벌로직스 관계자는 "사회적합의기구 합의안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용역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택배사별로 자구책을 마련해 진행한다고 합의했다. 그 일환으로 인상을 진행하게 됐다"며 "택배 종사자 근로환경 개선, 고객 서비스 품질개선 등을 위해 택배비를 현실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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