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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수 "힘든시기 검찰총장 후보 지명…막중한 책임감"

조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3 17:06

수정 2021.05.03 17:43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사진=뉴시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후임 총장 후보로 지명된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58·사법연수원 20기)이 "어렵고 힘든 시기에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3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고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겸허한 마음으로 인사청문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박범계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검찰총장 임명제청 건을 대면으로 보고 받은 뒤, 김 전 차관을 총장 최종 후보자로 지명했다. 윤 전 총장이 지난 3월4일 사의를 표명하고, 조남관 대검찰청(대검) 차장검사가 총장 대행 역할을 한지 60일 만이다.

앞서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가 지난달 29일 김 후보자를 비롯해 구본선(52·23기) 광주고검장, 배성범(58·23기) 법무연수원 원장, 조남관(56·24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을 총장 후보로 추천했다. 이 가운데 이날 문 대통령이 후보들 중 1명인 김 후보자를 최종 후보로 지명, 인사청문 절차 등을 거치면 김 후보자는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신임 총장으로 임명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법무부 차관으로 재직하며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호흡을 맞추며 친정권 인사로 분류된 김 후보자는 금융감독원장 등 주요 기관장 후보 하마평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가장 유력했던 김 후보자가 최종 후보자로 지명되자 검찰 안팎에선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과 '월성원전 의혹' 등 정부를 겨냥한 수사에 극심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 후보자가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해 총장 자리에 앉더라도 검찰 내 신망이 높지 않다는 점은 직 수행에 가장 걸림돌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는 차관 재직 시절 법무부와 대검 사이의 갈등을 제대로 중재하지 못하고 정부 편에 섰다는 내부 비판과 불만이 많다.
특히 조국 전 장관 수사 때는 대검찰청에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배제한 특별수사팀을 제안해 후배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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