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5개 완성차업체 4월 전년比 76.9%↑...현대차·기아 날고 르노·쌍용·지엠 '한숨'(종합)

뉴시스

입력 2021.05.03 17:50

수정 2021.05.03 17:50

양극화 커져…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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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국내 5개 완성차업체가 지난달 국내외시장에 63만661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코로나19로 판매가 급감했던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6.9% 증가한 수치다.

다만 현대자동차그룹과 외국계 3사간 양극화가 더욱 깊어졌다. 현대차·기아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안팎의 판매를 보이며 빠른 회복세를 보인 반면 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자동차는 20~30%대 역성장을 나타냈다.

3일 현대차·기아·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에 따르면 5개 완성차업체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 전년 동기 대비 76.9% 증가한 63만661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내수판매는 6.6% 감소한 13만5601대를 나타냈으며, 해외판매는 134.1% 증가한 49만5060대를 기록했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가 전년 동기 대비 106.2%, 기아가 78.0% 판매 증가세를 보였고, 한국지엠은 -25.4%, 르노삼성은 -24.3%, 쌍용차는 -36.1% 판매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국내외시장에 판매된 63만661대 중 현대차·기아의 판매량은 59만5511대로 94.4%를 차지했다.

◇현대차 판매 전년比 106% 증가…"코로나19 기저효과"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 34만5777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6% 증가한 수치다. 국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7만219대, 해외 판매는 185.1% 증가한 27만5558대를 각각 나타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공장 생산 차질 및 판매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현대차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한편, 판매 정상화를 위해 힘쓸 계획이다.

내수시장에서 세단은 2만4216대 판매됐다. 그랜저가 9684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으며, 아반떼가 7422대, 쏘나타가 7068대 각각 판매됐다. 레저차량(RV)은 1만8448대가 팔렸다. 팰리세이드 5777대, 투싼 4478대, 싼타페 4096대 순이었다.

특히,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넥쏘는 1265대 판매되며, 처음으로 월 1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포터는 9182대 판매를 기록했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3125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6009대, GV70 4161대, GV80 2321대 등 1만3890대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각 권역별로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가겠다"며 "주요 신차들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아 78.0% 판매 증가…"판매모멘텀 강화할 것"

기아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 24만9734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78.0% 증가한 수치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5%증가한 5만1128대, 해외판매는 120.9% 증가한 19만8606대를 각각 나타냈다.

해외 판매 상승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판매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주요 원인이다. 지난해 4월은 전년 동기(2019년 4월) 대비 51.7% 감소한 8만9901대가 팔렸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카니발(8670대)로 8개월 연속 기아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승용 모델은 K5 6607대, 레이 3808대, 모닝 3348대 등 총 2만2047대가 판매됐다. 지난달 판매를 시작한 K8은 기존 K7을 포함해 5017대가 판매됐다.

카니발을 포함한 RV 모델은 쏘렌토 6228대, 셀토스 3491대 등 총 2만2207대가 팔렸다.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6697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6874대가 판매됐다.

기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전용 전기차 EV6와 K8(K7 후속 모델) 및 5세대 스포티지 등 경쟁력 있는 신형 볼륨 차량을 앞세워 판매 모멘텀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 내수·수출 모두 감소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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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은 지난달 2만1455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5.4% 감소한 수치다. 내수판매는 전년 동기에 비해 18.4% 감소한 5470대, 수출은 27.5% 감소한 1만5985대로 각각 집계됐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4월 한달 동안 내수 시장에서 2020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15.0% 증가세를 기록했다. 스파크는 지난 한달간 내수 시장에서 총 1678대가 판매됐다.

쉐보레는 최근 합합 뮤지션 박재범과 함께 한 두 번째 콜라보 캠페인 타이틀 곡 '서머라이드'와 신규 CF를 통해 트레일블레이저의 젊고 감각적인 매력을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쉐보레 트래버스는 최근 SUV 판매 성장세와 본격적인 나들이철 패밀리카 수요 증가로 인해 지난달 내수 시장에 총 372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41.4% 증가세를 기록했다.

라보와 함께 1분기에 생산을 종료한 다마스는 올해 판매 종료를 앞두고 전년 동월 대비 86.2% 증가한 404대가 판매됐다.

◇르노삼성, XM3 호조로 수출 늘었지만 내수 급감

르노삼성은 지난달 국내외시장에 9344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8.6% 감소한 수치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0.4% 감소한 5466대, 수출은 87.2% 증가한 3878대를 각각 나타냈다.

4월 내수는 르노삼성차 대표 모델 QM6가 3409대 판매됐다. QM6 전체 판매 대수 중 친환경 LPG SUV인 QM6 LPe의 비중이 63.9%(2181대)를 차지했으며, 이어서 가솔린 모델이 1212대(35.5%) 판매됐다. 지난해 3월 출시한 XM3는 1443대 판매되며 QM6와 함께 4월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르노 브랜드 모델별로는 전기차인 조에와 트위지가 각각 66대, 96대가 판매됐으며, 캡처 153대 및 마스터 버스 49대가 4월 한달간 판매됐다.

르노삼성의 4월 수출은 QM6 891대, SM6 1대, XM3 2961대, 르노 트위지 25대다. 3878대의 수출 실적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87.2% 증가했다. 특히 XM3는 유럽 시장에 선보인 초기 물량들이 현지 언론,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르노삼성은 "유럽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을 이어갈 수 있다면 부산공장의 생산 물량 회복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공장 가동 중단 영향으로 판매 위축

쌍용차는 4월 국내외시장에 4351대(반조립제품 30대 제외)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6.1% 감소한 수치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4.9% 감소한 3318대, 수출은 29.8% 증가한 1033대를 각각 나타냈다.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과 기업회생절차로 인한 부품 협력사 납품 거부로 12일간 공장가동이 중단되며 판매에 악영향을 미쳤다.

쌍용차는 당초 반도체 수급 문제로 지난달 8일부터 16일(7일간)까지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었지만 협력사들의 납품거부까지 이어지면서 지난 23일(5일간)까지 추가로 가동을 중단했다.

다행히 쌍용차 협력업체 350여 곳으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이 납품 재개를 결의하면서 지난달 26일부터 가동이 재개돼 적체 물량을 해소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4월 초 출시된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호조세와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당초 4월 9200대(내수 6000대, 수출 3200대) 수준의 판매를 계획했었다.
출시 첫날 계약이 1300여 대에 이르렀던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내수시장에서만 4월 누적 계약 대수가 5000여 대에 달했다. 하지만 생산중단으로 인해 판매 목표의 47% 정도 밖에 달성하지 못하면서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44.9% 감소했다.


쌍용차는 "새롭게 출시된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큰 호응을 얻고 있고, 수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부품 협력사들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한 정상적인 라인 가동으로 적체 물량을 해소하고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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