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한 잔 얻어먹고 가겠다던 여성
당시 한 살이던 아이 안고 사라져
당시 한 살이던 아이 안고 사라져
32년이 지나도록 어머니 이자우씨(62)는 딸을 잃은 그날을 잊지 못한다. 물 한 잔을 얻어 마셨던 한 여성은 딸을 안고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
3일 경찰청과 아동권리보장원 실종아동전문센터에 따르면 한소희양(33·당시 1세)은 1989년 5월 18일 경기 수원시 남창동 집에서 사라졌다. 그날은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진영이 엄마 계시냐"면서 현관문을 두드리며 이씨의 집을 찾아왔다. 이씨는 "진영이 엄마가 누군지 모른다"고 답하자, 여성은 물 한 잔만 달라고 했다.
이제 이씨는 주변에 소희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한다. 그렇게 해야 딸이 돌아와 재회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그는 "어디서 구박받고 살지는 않았는지 걱정뿐"이라면서 "소희를 만나게 되면 먼저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어릴 때 입었던 옷과 가장 좋아했던 곰인형을 주고 싶다"고 작은 소망을 전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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