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집값, 1년 전比 20%↑…버블인가 일시적 현상인가

뉴시스

입력 2021.05.03 18:13

수정 2021.05.03 18:13

코로나19에 수급 불균형 심화 상승세 당분간 지속될 듯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는 재현 안 될 것"
[휴스턴=AP/뉴시스]지난 1월13일(현지시간) 사진에서 매물로 나온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주택이 보이고 있다. 2021.05.03.
[휴스턴=AP/뉴시스]지난 1월13일(현지시간) 사진에서 매물로 나온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주택이 보이고 있다. 2021.05.03.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국에서도 집값이 치솟으면서 외신들이 집값 버블 현상을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수급 불균형이 심화한 것인데 상승세가 지속될 지를 두고 저마다 의견이 분분하면서도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같은 위기는 재현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2일(현지시간) 부동산 플랫폼 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미국의 4월 평균 주택 가격은 34만7500만 달러(약 3억9000만원)로 나타났다고 더힐이 전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20% 오른 것이다.


내놓은 집이 팔리는 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20일로 조사됐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드가 지난달 27일 공개한 2월 주요 도시 20 주택가격 지수는 1년 전에 비해 11.9% 뛰었다. 포브스는 지난 2006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수급 불균형을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저금리와 경기 부양책, 봉쇄 조치와 재택 근무가 집값 상승을 부채질했다. 모두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이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새로운 주택 건설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이미 심각한 주택 부족 현상을 심화했다. 낯선 이들이 집을 보러 오는 것을 꺼리는 심리도 매물 부족 현상을 부추겼다.

미 모기지은행협회 수석 경제학자인 마이크 프래탄토니는 "수요는 매우 강한 반면 공급은 극도로 제한적이었다"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면서 주택 가격 상승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미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하고 있다. 다만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같은 버블 붕괴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주택담보대출 저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이지만 대출 기준이 엄격해지면서 건전성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레드핀 경제학자 레지 에드워즈는 "지금 집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주택담보대출 역사상 가장 신용도가 좋은 사람들"이라며 경기 불황으로 이어진 2000년대 중반 사태는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분석과도 어느 정도 일치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집값 급등 현상이 정상적인 수준은 아니라면서도 금융 불안이나 리스크 증가 징후는 포착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만약 당신이 주택 구매자라면 문제"라고 했다. 집값이 크게 오른 탓에 잠재적인 수요자들이 집을 구매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주택업계에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2조2500억 달러(약 2500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이 주택 시장 이상 현상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계획에 세금 공제와 연방 지출, 합리적인 가격의 주택 200만 채 공급 지원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어서다.

반면 포브스는 "신규 주택 공급이 늘어나더라고 수요를 충족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한동안 집값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향후 몇 달 또는 몇 년 동안 일어날 일은 주택 공급, 경제 회복, 매도 증가 및 매수 감소 등 몇 가지 요인에 달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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