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송영길 첫날, '당 주도' 전면에…"대선, 민주당 중심으로"

뉴시스

입력 2021.05.03 18:14

수정 2021.05.03 18:14

"당정청 원팀으로 책임" 수평적 당청관계에 무게 이철희 "文대통령도 '이젠 당 주도가 정상'이라 해" 文, 축하 전화서 "변화 앞장서달라…당청 호흡을" 현충원 찾아 이승만·박정희도 참배 '협치' 이어가 "與, 제복 입은 분에 너무 소홀했다더라" 균형잡아 野 만나 화기애애 "많이 소통해와…대승적 협력"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여동준 권지원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는 3일 취임 일성으로 '민주당 주도'를 전면에 세웠다.

향후 정책뿐만 아니라 내년 대선도 당의 주도하에 치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문재인 대통령도 "지금부터는 당이 주도하는 게 정상적"이라고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송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대표 세 후보 모두가 같은 목소리를 냈던 게 후보 캠프 중심이 아니라 당이 중심이 되는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정책 주도권도 당보다 청와대가 주도했던 게 많은 것 같다"며 "당이 중심이 되는 대선을 준비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이 중심이 돼 차기 정부에 대한 대책을 잘 준비해야 새로 선출된 대통령도 빨리 준비할 수 있다"고 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도 "당정청이 같은 원팀으로 우리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을 무한 책임진다는 자세로 긴밀히 소통하고 함께 해나가겠다"면서 수평적 당청관계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자 이 수석도 "대통령께서 늘 하신 말씀이 '지금부터는 당이 주도하는 게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이니 충분히 소통하고 협의하라'고 했다"고 호응했다. 이어 "불협화음이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면 국민이 불안해하니까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정무수석이 항상 국회에 가서 살다시피 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송영길(왼쪽)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접견하며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송영길(왼쪽)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접견하며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03. photo@newsis.com
이 수석 예방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송 대표와 5분여 전화 통화를 갖고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넸다.

민주당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당정청이 함께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대표가 앞장을 잘 서달라"면서 "송 대표가 이야기대로 부동산과 백신 문제 해결이 최우선 과제다. 당청간의 호흡을 잘 맞춰서 해결해달라"고 당부했다.

송 대표는 또 이날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첫 일정을 시작하면서 고(故) 김대중(DJ)·김영삼(YS) 전 대통령에 이어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등 네 명의 전직 대통령 묘역을 모두 찾았다.

문재인 당대표 시절 '협치' 전통을 이어간 것으로, 보수 야당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방명록에도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선 "자주국방 공업입국"을,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선 "3·1 독립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남기는 등 전직 대통령들의 업적을 고루 강조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3일 오전 서울 동작구 현충원을 방문해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 하고 있다. 2021.05.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3일 오전 서울 동작구 현충원을 방문해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 하고 있다. 2021.05.03. photo@newsis.com
네 명의 전직 대통령 묘역 참배 후에도 장군 묘역을 찾아 김종오 장군, 손원일 제독을 참배하는 이례적인 행보도 보였다.

아울러 현충탑 참배에 앞서 최고위원들과 대화 도중 "아들이 그 얘기를 하더라. 유니폼을 입고 돌아가신 분들에게 민주당이 너무 소홀히 한다는 것"이라며 "세월호는 그렇게 하면서(챙기면서)"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니폼(제복) 입은 분들'은 천안함 등 순직 장병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송 대표는 그러면서 "앞으로 반드시 이런 행사에 내가 안 가면 최고위원들이 가서 (챙기시라)"고 했다.

재보선 직전 '천안함 좌초설 재조사 진정' 논란이 천안함 유족을 비롯한 여론의 거센 반발을 부르며 참패 원인 중 하나로 꼽힌 만큼, 군 예우 문제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행보인 셈이다.

야당 수뇌부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덕담을 주고받았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은 오후 국회에서 송 대표 예방을 받고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한 것을 언급하며 "앞으로 잘 협상할 수 있는 대표가 될 것이라 늘 앞으로 서로 대화하면서 좋은 국회, 생산적 국회를 만드는 데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예방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예방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03. photo@newsis.com
이에 송 대표도 "우리는 같은 상임위에서 많은 소통을 해 왔다"며 "그런 자세로 여야가 코로나 재난 시대에 국민에게 서로 싸우는 모습보다는 대승적 협력해서 국민 근심을 풀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송 대표는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코로나19 자영업 손실보상법 처리를 주문하자 "당정 협의과정에서 잘 논의하겠다"고 화답했다. 지난해 총선 비례대표 위성정당 문제와 관련해선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며 "저도 그때 당에 있다 보니 불가피하게 비난할 수밖에 없었다"고 유감을 표했다.


박병석 국회의장과의 '탈(脫)계파적' 공통점을 놓고 덕담을 나눴다. 박 의장과 송 대표는 16대 총선으로 처음 국회에 입성했다.


송 대표가 "의장님도 특별한 계파에 속하지 않으면서 항상 자신의 소신을 갖고 쭉 걸어오셨는데 불편부당하게 활동해 주시고 있는 데 대해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자, 박 의장은 "우리 대표님도 계파색이 엷다고들 나와 있는데 저도 그런 길을 걸었고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본인 스스로 비주류라고, 계보가 없다고 하는데 정치판 전체에 새로운 성향의 분들이 포진을 했으니까 정치판도 좀 바뀌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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