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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줄어든 서울 아파트 매물… 절세매물 정리 끝났나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3 18:28

수정 2021.05.03 18:28

25개 구 전역 매물 일제히 감소
강남구 보름만에 8.3% 줄어들어
쌓여있던 절세매물 거래 마무리
吳시장 당선 후 매물 회수 영향도
다시 줄어든 서울 아파트 매물… 절세매물 정리 끝났나
6월 양도세와 보유세 중과를 앞두고 올초부터 늘어나던 서울지역 아파트 매물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미 지난달까지 절세매물이 어느정도 정리된데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이후 주요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상승이 이어지며 매물이 회수된 영향으로 보인다.

3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아파트 실거래가)과 부동산시장에 따르면 서울지역 25개구 전역의 아파트 매물이 보름 전보다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자치구중 감소세가 가장 가파른 곳은 강남구였다. 강남구의 매매물건은 15일전 4815건에서 4416건으로 8.3% 줄어들었다.

강남구의 뒤를 이어 서초구가 2위를 차지했다.
서초구의 매물수는 4710건에서 4370건으로 7.3% 감소했으며, 뒤를 이어 영등포구는 2276건에서 2126건으로 6.6%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매물 감소가 가장 적은 지역은 성동구로 1760건에서 1756건으로 0.3% 감소했다.

앞서 올초 서울지역은 다주택자들의 막바지 절세매물이 나오면서 매물이 지속적으로 쌓였다. 현재 최고 65%인 다주택자 양도소득세율은 6월 1일부터 최고 75%로 10%포인트 늘어나는데 통상 계약부터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 2~3개월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3~4월이 양도세 중과를 피해 집을 처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인상된 종부세율이 적용되는 과세기준일도 6월 1일이다. 지난해 7·10 대책을 통해 올해부터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나 3주택 이상 보유시 적용되는 세율은 0.6~3.2%에서 1.2~6.0%로 크게 올라 다주택자들의 매물 출회가 이어졌다.

시장 관계자는 "5월로 접어들어 잔금까지 한달 안에 치루는 것은 빠듯해진 시기가 된 만큼 어느정도 절세매물 거래가 마무리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 이후 규제완화를 내걸면서 서울 주요 재건축단지의 가격이 상승하며 매물이 들어간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오 시장 취임을 전후로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지역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한국부동산원의 '4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0.35% 올라 전달(0.38%)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그러나 재건축 추진 단지가 많은 강남구(0.50%), 송파구(0.44%), 서초구(0.42%)는 서울 평균 상승률보다 높았다.
실제로 해당지역에서의 매물감소세도 눈에 띄었다.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서울시가 추가로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하고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이 규제완화를 포석으로 깔고 있는 것"이라면서 "결국 시장에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되면서 관망세에 접어드는 분위기로, 매물이 회수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함 랩장은 "서울시 정비사업의 밑그림이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계속 관망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존의 절세매물의 경우 이제는 증여로 돌아서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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