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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美 대북정책 '현실적 방향'으로 결정..환영" [한미 외교장관회담]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3 21:44

수정 2021.05.03 21:44

두 번째 마주 앉은 한미 외교장관
한미 정상회담 및 美 대북정책 논의
정의용 "바이든 대북정책 검토 결과 환영한다"
블링컨 "한반도 비핵화, 한미일 3각 공조 강조"
토니 블링컨 장관(왼쪽에서 두번째)와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G7 외교·개발장관회의에 앞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가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AP.
토니 블링컨 장관(왼쪽에서 두번째)와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G7 외교·개발장관회의에 앞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가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AP.
[파이낸셜뉴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영국 런던에서 3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외교장관회담을 가지고 한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실용적 접근'을 바탕으로 하는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공개한 가운데 정 장관은 "현실적이고 실질적 방향으로 결정된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를 포함한 안보 위협에 있어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양 장관은 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날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가지고 한미 정상회담과 한반도 문제, 지역 및 글로벌 현안 등을 논의했다.
최근 대북정책 검토를 끝낸 미국은 한국에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공유했다. 미국이 기존에 공개한 '조정되고 실용적인 접근' 외 구체적인 정책 방법론이 정 장관에게 공유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가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방향으로 결정된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한국 정부가 '환영한다'고 한 만큼 미국 측이 북한에 외교적 대화의 문을 열어뒀을 가능성이 크다. 블링컨 장관은 SNS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포함한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3각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했다. 검토 결과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를 종합해볼 때 외교적 대화와 동맹 간 협력을 바탕으로 한 단계적·동시적 비핵화 해법이 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회담에서 양 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계속해서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21일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개최 또한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양 장관은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 했다.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을 고대하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초기 코로나19 상황에서 대면 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그 자체로 미국이 한미동맹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국 장관은 코로나19 백신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외교부가 그동안 미국과 백신 협력에 대해 '중층적, 다각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이번 장관회담에서 한미 간 백신 스와프 구상이 구체화됐을지 이목이 쏠린다.
정 장관은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며 한국이 코로나19 확산 초기 미국에 진단 키트와 마스크 등을 협력했던 것을 들어 미 측의 백신 협력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우리 신남방정책과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구상 간 연계 협력, 기후변화 및 민주주의 등 글로벌 현안도 회담에서 논의됐다.


양 장관이 대면 회담을 가진 것은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 및 외교·국방(2+2) 장관회의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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