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일 외교장관 런던서 회담…日 "새 대북정책 설명들어"(종합)

뉴시스

입력 2021.05.03 20:26

수정 2021.05.03 20:26

日외무성 "완전한 북한 비핵화 위해 긴밀히 협력" 美국무부 "北 핵미사일 문제, 한미일 3자 협력으로 해결해야" 중국 위협도 논의…"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해야"
[런던=AP/뉴시스]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열린 미일 외교장관 회담. (출처: 일본 외무성) 2021.5.3.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AP/뉴시스]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열린 미일 외교장관 회담. (출처: 일본 외무성) 2021.5.3.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3일(현지시간) 런던에서 회동했다. 이들은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 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이다. 미일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3월 블링컨 장관의 일본 방문 당시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미국 국무부와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은 이날 오전 런던에서 회담했다. 국무부가 공개한 일정상 이번 영국 방문 기간 블링컨 장관의 첫 공식 일정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서는 이번 G7 회의에 초청받은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과 회동했다.


일본 외무성은 보도자료를 통해 두 장관이 중국과 북한 등 역내 정세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블링컨 장관이 모테기 외무상에게 최근 마무리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외무성은 "블링컨 장관이 북한에 관한 검토를 설명했다"며 "두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따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을 위해 일본과 미국이 긴밀히 협력할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장관은 한미일 사이 긴밀한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외무성은 "모테기 외무상은 납북자 문제의 즉각적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이해와 협력을 요청해 블링컨 장관의 지지를 얻었다"고도 전했다.

미국 국무부도 보도자료를 내고 "블링컨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이 북한 핵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에 관한 우려를 공유하고 이 문제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미국·일본·한국의 3자 협력을 통해 다루고 해결해야 한다는 뜻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납북자 문제를 즉각 해결해야 한다는 의사도 재차 강조했다.

일본 외무성은 "미일 정상회담에서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두 장관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며 "동·남중국해 현상유지를 변경하려는 중국의 일방적 시도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신장 위구르자치구 인권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외무성은 "두 장관은 미래에도 협력을 계속하기로 하고 경제 면에서도 중국과 관련한 다양한 문제에 대응할 필요가 있음을 재확인했다"며 "중국과 솔직한 대화를 하며 하나씩 문제를 진전시켜 나가자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는 "인도태평양 지역과 세계의 평화, 안보, 번영을 증진하기 위한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두 장관이 코로나19, 기후 변화로 인한 세계적 위협을 다루고 자유롭고 열린 규칙기반 국제 질서를 발전시키기 위한 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4월 미일 정상회담, 바이든 대통령이 주재한 기후정상회의에서 얻은 성과를 추진하며 미일 동맹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4월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마친 뒤 로즈가든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4.17.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4월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마친 뒤 로즈가든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4.17.
미국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진행한 대북 정책 재검토를 마무리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철저하고 엄격하며 포괄적인 대북 정책 검토를 완료했다고 확인할 수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추구한 '일괄 타결'에 초점을 맞추지도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에 의존하지도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정책은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 있으며 이를 탐색해 나가고 미국과 우리 동맹, 주둔군의 안보를 강화할 실질적 진전을 이룰, 잘 조정된 실질적 접근법을 요한다"며 "이 과정의 모든 단계에서 한국, 일본, 여타 동맹·파트너들과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 연합체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로 구성)에 적극 동참하며 역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백악관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만났다.
지난 1월 취임 이후 해외 정상과의 첫 대면 회담이었다. 두 정상은 중국 견제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에서 남·동중국해 중국의 불법적인 해양 활동을 반대한다고 밝히고 홍콩,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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