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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혐 논란' GS25, 불매운동에 "PX서 빼라" 청원 5만 돌파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4 05:40

수정 2021.05.04 14:14

'남혐 논란' GS25, 불매운동에 "PX서 빼라" 청원 5만 돌파

편의점 브랜드 GS25가 ‘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인 자사 광고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지만 불매운동 조짐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급기야 GS25의 군부대 PX 계약을 전면 철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GS25의 군부대 PX 계약을 전면 철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은 이틀도 안돼 5만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GS25는 군인을 비하하는 극단적 페미니즘 집단인 ‘메갈리아’의 상징물을 홍보 포스터에 삽입했다”며 GS25의 해군 내 PX 독점 운영을 철회해달라고 주장했다. GS리테일은 2010년 부터 해군과 계약을 맺고 군부대 내 200여개의 PX를 운영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청와대 게시판보단 군 PX를 총괄 관리하는 국군복지단에 항의하는 게 효과적이라며 국군복지단 관리자의 내선 전화번호를 공유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NO GS25,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공유하며 GS25 불매운동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GS25의 홍보물과 관련된 ‘남성 혐오’ 논란은 지난 1일 GS25가 제작한 캠핑 용품 관련 이벤트 홍보 포스터에서 시작됐다. 남성 중심, 이른바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포스터 속 손 모양이 남성혐오 성향의 커뮤니티 ‘메갈리아’ 로고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GS25의 포스터 속 손 모양 옆에 그려진 ‘소시지’ 그림도 “남성의 성기를 빗댄 것이냐”는 이유로 남성혐오 의도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심을 부추겼다.

논란이 되자 GS25는 포스터를 수정했지만 새 포스터 속엔 기존에 없던 이미지가 삽입됐고, 네티즌들은 서울대 여성주의 학회 마크와 비슷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GS25는 해당 포스터를 완전히 내리고 사과문을 냈다. GS25는 “캠핑 경품 이벤트를 안내하는 과정에서 디자인 일부 도안이 고객님들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을 수렴하여, 디자인을 수정하여 게시했다”며 “앞으로 GS25는 이벤트 이미지 제작과 문구에 오해가 없도록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여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과거 GS25 광고물들을 재검증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네티즌들이 엄지와 검지로 집게 모양을 만든 메갈리아 로고와 유사한 일러스트가 들어갔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런 지적이 과도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들이 문제삼는 엄지와 검지를 모은 ‘집게손 모양’은 무언가를 집거나 가리킬 때 쓰이는 평범한 모습인데, 이를 남성 혐오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로고라고 단정짓는 건 무리라는 의견이 나온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의도해서 사용한 건 절대 아니고, 한 번 문제가 되니까 예전 것까지 계속해서 오해를 받는 상황”이라며 “문제가 되고 있는 손 모양은 손님이 상품을 고르는 묘사한 것이고, 보다 상품을 돋보이게 하려다 보니 연출된 장면”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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