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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5개 부처 동시 청문회…'논문' 임혜숙·'관테크' 노형욱 주목

뉴스1

입력 2021.05.04 05:03

수정 2021.05.04 05:03

(왼쪽부터)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뉴스1
(왼쪽부터)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뉴스1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박주평 기자 = 5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4일 국회 각 상임위원회에서 열린다. 임기 말 개각을 완수하려는 여당과 후보자 낙마를 벼르는 야당이 치열하게 맞붙을 예정이다.

국회는 이날 안경덕 고용노동부·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노형욱 국토교통부·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일제히 실시한다.

그동안 의혹이 가장 빈번하게 제기된 건 임혜숙·노형욱 후보자다. 두 사람은 부동산 투기 의혹과 함께 논문 표절·탈세·위장전입 등 청문회 단골 검증 항목에서 이미 여러 차례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여기에 박준영 후보자는 아내가 영국으로부터 고가의 도자기와 장식품 등을 관세를 내지 않고 대량 반입한 뒤 운영하는 카페에서 이를 판매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당이 주목하고 있다.


노 후보자는 정부 부동산정책을 총괄할 국토부 장관 후보자인데도 위장전입과 이른바 '관테크' 등 부동산 관련 의혹이 제기됐다는 이유로 국민의힘이 검증을 벼르고 있다.

노 후보자는 세종시에서 공무원 아파트 특별공급을 받은 후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지 않은 채 관사에서 살며 시세차익을 남겼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취득세를 1128만원가량 면제받고, 2년여 동안 매월 이주지원비 혜택까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족이 서울 사당동에 살면서도 배우자와 자녀의 주소지만 방배동과 반포동으로 옮겨 소위 '강남학군' 진학을 위한 위장전입이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여기에 배우자가 1년 전 절도죄로 벌금형을 받았던 사실도 밝혀졌다.

임 후보자는 과기부 최초의 여성 장관 후보라는 점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제자 논문 표절 의혹, 위장전입 의혹, 외유성 해외출장 의혹 등의 중심에 섰다. 아파트 취득을 '다운계약서'로 신고해 2000만원가량을 탈세했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다.

그는 13차례에 걸쳐 실제로 살지 않는 집으로 주소를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임 후보자는 "주택청약 자격 취득 및 유지를 위해 별도의 주소를 뒀다"고 밝혔다. 야당은 위장전입을 의심하고 있다.

그는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하던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국가 지원금으로 참석한 해외 학회에 두 딸을 대동해 '외유성 출장'을 간 것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이 지원금 일부는 연구과제 명목인데, 참석한 학회가 연구과제와 무관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2004년 서울 서초동 아파트를 7억원에 매입하면서 이를 3억3200만원에 신고하고 세금을 2060만원 탈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아파트를 2014년까지 10년간 보유했지만 실거주 기간은 10개월에 불과했다는 비판도 있다.

노 후보자·임 후보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박 후보자는 배우자가 영국에서 고가의 도자기와 장식품 등을 세금 납부 없이 반입하고, 이를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팔아 수익을 남기기까지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박 후보자는 그가 주영국대사관 근무를 마치고 귀국하는 과정에서 배우자가 중고 벼룩시장 등에서 구매한 찻잔세트나 접시 등을 가지고 들어와 불법 여부를 인지하지 못한 채 판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안경덕 후보자는 중부지방고용노동청장이던 지난 2011년 이마트 간부가 관리하는 명절 선물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같은 해 이마트 탄현점에서 노동자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안 후보자는 선물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문승욱 후보자는 증여세 납부를 피하기 위해 '보험 재테크'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문 후보자의 20대 자녀 두 명의 예금액이 지난 5년 동안 급증했는데, 문 후보자가 자녀 은행예금과 보험액을 대신 내주는 방법으로 증여세를 피하려 했다는 것이다.
석사장교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심도 사고 있다.

국민의힘은 후보자들 의혹 전반을 가리켜 "'내로남불' 전시회"라고 비판하면서 "부적격자로 판명되는 후보자에게 국민의 이름으로 '부적격 선고'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들이 공직 수행에 결격사유가 될 만한 것들인지는 후보자들의 답변 과정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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