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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50% '코로나 블루' 경험…시민 10명 중 4명 '탈서울' 희망

뉴시스

입력 2021.05.04 06:00

수정 2021.05.04 06:00

은퇴 후 적정 생활비로 월 200~250만원 지난해 감염병 가장 큰 위험요소 생각해
[서울=뉴시스] 10년 뒤 서울 거주 의향 현황. (표=서울시 제공) 2021.05.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10년 뒤 서울 거주 의향 현황. (표=서울시 제공) 2021.05.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지난해 1월 시작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서울시민 2명 중 1명은 우울감(코로나블루)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서울시민 10명 중 4명은 10년 후 서울을 떠나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0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결과를 이용해 서울 보통 시민의 생활상을 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10년 후 서울 거주 의향은 63.8%로 전년 60.5%보다 3.3%p(포인트)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10명중 7명(67.2%)이 10년 후에도 서울에서 살기를 가장 많이 희망했다. 반면 60세 이상은 10명중 4명(41.6%)은 서울을 떠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민 10명 중 6명(64.1%)은 노후생활자금을 준비하고 있었다. 지난해(64.9%) 대비 소폭 감소했다. 노후생활자금은 ▲국민/사립교원/공무원 등 연금(65.2%) ▲은행저축(62.4%) ▲보험(48.1%) ▲개인연금(37.8%) ▲부동산투자(11.0%) 순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은퇴후 적정 생활비로는 '200~250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27.6%로 여전히 높았다. 하지만 2019년 대비 7.5%포인트(35.1%→27.6%)감소했다. 반면 은퇴 후 적정 생활비로 30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시민이 7.9%포인트(17.0%→24.9%)증가한 것으로 보아 서울 시민이 생각하는 은퇴 후 필요한 생활비는 앞으로 점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서울 시민의 정신적 피로감은 증가했다. 지난해 일상생활의 스트레스 체감율을 44.3%로 전년 대비 4.9%포인트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 경험율은 50.7%로 서울시민 2명중 1명은 우울감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 경험 원인은 ▲감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52.4%) ▲외출 자제로 인한 갑갑함(43.4%) ▲코로나19관련 언론 보도(29.5%)등 순이었다. 코로나 우울감 경험은 남자(47.6%)보다는 여성(53.7%)이 60대 이상의 연령층(55.7%)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서울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로 2019년에는 감염병이 가장 낮았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감염병이 2019년 큰 위험 요소인 실업, 경제위기를 제치고 가장 큰 위험 요소로 떠올랐다.

지난해 기준 서울의 가구주 평균나이는 51.8세로 2015년의 48.9세보다 약 3세가 늘어났다. 가구원수는 2.33명으로 2015년의 2.64명보다 0.31명 감소했다. 1인 가구 비율은 33.4%로 가장 높았다. 이어 ▲2인(25.8%) ▲3인(20.6%) ▲4인(15.8%) ▲5인 이상(4.5%) 순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지속기간은 평균 9.7년이었다.

서울 보통가구의 가구주는 절반 이상(54.4%)이 대졸 이상의 고학력층으로 최근 5년 동안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서울의 주택점유형태는 자가 42.1%, 월세 31.3%, 전세 26.2% 순으로 조사됐다.

[서울=뉴시스] 서울시 코로나19 우울감 현황. (표=서울시 제공) 2021.05.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시 코로나19 우울감 현황. (표=서울시 제공) 2021.05.04. photo@newsis.com
서울시민은 하루 평균 6시간 49분을 잠을 잤는데, 이는 전년 대비 4분 줄었다. 서울 거주 가구의 20.0%는 반려동물과 함께 거주하고 보유 가구의 74.7%는 '개'를 키우고 있었다.

직업 있는 서울 시민의 32.6%가 재택근무를 경험했다. 여가 생활은 실외에서 실내활동 위주로 여럿이 모여서 함께하는 것 보다는 개인 위주로 이뤄졌다(18.7%→26.0%)

주말/휴일 여가활동으로 ▲영상시청 ▲컴퓨터 게임 ▲인터넷 검색 ▲휴식 ▲독서 등 실내 활동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이어 ▲여행/야외 나들이 ▲종교활동 등 실외 활동은 감소했다. 또 문화예술의 경우 참여를 위한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대신 실내에서 문화예술관람으로 대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음식 이용 횟수(74.1%), 온라인 쇼핑(67.4%), SNS 등 비대면의 일상화(67.9%)와 가정내 활동이 증가했다. 이런 가정내 활동의 증가는 가족간 갈등(34.1%), 이웃간 갈등(24.9%)의 증가를 초래한 부정적인 부분도 발생했다.

집이 가족과 함께 하는 공간에도 불구하고 가사노동은 서울 10가구 중 5가구 이상(56.4%)이 '아내가 주로 책임지고 남편이 약간 돕는 정도'로(전년 대비 1.0%포인트 하락) 부부의 가사 분담 비율은 여전히 제자리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의 분야별, 영역별 현황과 원인을 상세히 분석하고 이에 대한 정책적 제안을 덧붙여 12월 '2020 서울서베이'보고서로 발간할 계획이다.

2020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결과는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data.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에서 지난해 시민들의 생활과 생각들이 전반적으로 힘들었던 한 해라는 것이 서울서베이 조사결과에 나타났다"며 "조사 결과를 활용해 시정 반영을 위한 개선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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