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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사이클' 글로벌 반도체 시장…1분기 매출 전년比 17.8%↑

뉴스1

입력 2021.05.04 06:00

수정 2021.05.04 06:00

SIA 제공. © 뉴스1
SIA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1분기부터 큰 폭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며 장기적 호황을 뜻하는 '슈퍼사이클'의 신호탄을 쐈다.

4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1년 1분기 글로벌 반도체 매출액이 1231억달러(약 137조9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증가한 수치이며, 전분기(2020년 4분기)와 비교했을 땐 3.6% 늘어난 것이다.

존 뉴퍼 SIA 회장은 "글로벌 반도체 판매가 1분기 내내 강세를 유지하면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올 초부터 꾸준히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이어왔다. 1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3.2%(400억달러) 증가했으며, 2분기에는 14.7%(396억달러) 성장했다.
3월 매출은 41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2분기에도 메모리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4월 D램 PC향 범용제품(DDR4 8Gb 1Gx8 2133MHz)의 고정거래 가격은 3.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3월(3달러) 대비 26.67% 오른 것으로, 올들어 가장 큰 상승폭이자 지난 2017년 1월 이래 4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다.

메모리카드와 USB향 범용 제품인 낸드플래시 128Gb 16Gx8 MLC의 가격도 4월 4.56달러를 기록해 전월 대비 8.57% 상승했다. 이 제품의 가격은 올해 들어 4.2달러를 계속 유지하다가 이달 처음으로 상승했다. 낸드 가격 상승은 작년 3월 이후 13개월만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분기 현재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DDR4 1Gx8(2666Mbps) 모듈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직전 분기보다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계속되면서 국내 주요 반도체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슈퍼사이클' 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2021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에도 D램 가격 상승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가격 상승폭도 커질 것"이라며 "업계 전반으로 급격한 공급 증가 여력이 제한적이라서 하반기까지는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D램 출하량은 한 자릿수 초반의 성장을 계획한다"며 "올해 D램 수요 성장률도 기존 예상범위의 상단인 20%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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