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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SK그룹 관련 공익재단 5곳에 200억대 기부

뉴스1

입력 2021.05.04 06:30

수정 2021.05.04 09:39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월 1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M16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SK하이닉스 제공)/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월 1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M16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SK하이닉스 제공)/뉴스1


SK그룹 최재원 수석부회장(왼쪽부터), 최태원 회장,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2018년 8월 24일 오후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20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객들을 맞이하고 있다.2018.8.2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SK그룹 최재원 수석부회장(왼쪽부터), 최태원 회장,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2018년 8월 24일 오후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20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객들을 맞이하고 있다.2018.8.2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지난 2월 1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M16 준공식(SK하이닉스 제공)/뉴스1
지난 2월 1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M16 준공식(SK하이닉스 제공)/뉴스1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SK하이닉스가 지난해 SK그룹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공익법인 5곳에 200억원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보다 12% 이상 늘어난 수준이며 SK그룹 전체 계열사 중에서 기부액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에 해당된다.


4일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거나 최 회장과 관련 있는 재단 5곳에 약 204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181억2200만원과 비교해 약 12.6% 증가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과는 무관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도 지난해 기부금 약 132억원을 냈다.

구체적으로 재단별로 살펴보면 우선 SK하이닉스는 최 회장이 이사장으로 몸담고 있는 한국고등교육재단에 지난해 38억6000만원을 기부했다.

1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해 기부금 총액은 6억4000만원 감소했다. 하지만 고등교육재단의 연간 기부금 총액에서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졌다.

고등교육재단에 따르면 전체 기부금에서 SK하이닉스가 낸 금액 비중은 2019년 약 51.9%에서 지난해 56.2%로 상승했다. 재원의 절반 이상을 SK하이닉스에 의존하는 셈이다.

또 SK하이닉스는 최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최종현학술원'에도 지난해 49억원을 기부했다. 최종현학술원은 최 회장이 자신의 부친인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을 기리기 위해 2018년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최종현학술원에 대한 SK하이닉스의 기부금 규모는 전년 대비 24.1% 증가했다. 특히 다른 계열사들과 비교하면 SK종합화학이 18억원, SK텔레콤이 9억원, SK머티리얼즈 9억원 등 모두 SK하이닉스보다 낮았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최 회장이 재계 전반에 확산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를 직접 연구하는 '사회적가치연구원'에도 지난해 총 67억60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사회적가치연구원에 총 58억6000만원을 증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실제 SK하이닉스의 기부금은 공시된 것보다 8억원이나 많았다.

최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이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행복나눔재단도 SK하이닉스로부터 기부금을 받았다.

재단 측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020년 기부액은 총 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2.4% 증가했다. 행복나눔재단의 2020년 연간 기부금 총액에서 SK하이닉스의 비중이 43.6%에 이른다.

이밖에 SK하이닉스는 최 회장이 공동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티앤씨재단에도 지난해 처음으로 8360만원 가량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앤씨재단은 최 회장의 동거인인 김희영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곳이다. 지난해 최 회장이 개인적으로 23억원을 기부한 데 이어 SK 계열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SK하이닉스가 기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는 "티앤씨재단이 수행하는 교육사업에 필요한 태블릿PC 등 제반 기기를 구입해 현물로 기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가 최 회장이 직접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거나 최 회장과 연관된 인물이 이끄는 5개 공익재단에 기부한 총액은 204억360만원에 달한다.

다른 계열사들과 비교해보면 ΔSK㈜ 54억5500만원 ΔSK텔레콤 47억9000만원 ΔSK에너지 32억6000만원 등으로, 이들 3개사의 기부액을 모두 합해도 SK하이닉스에 못 미치는 것이다.

재계에 따르면 SK그룹 계열사들의 공익재단 출연금은 회사의 실적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익을 많이 창출하는 회사일수록 더 많은 기부금을 내는 구조인 셈이다. 아울러 같은 법인이라 하더라도 실적 증감에 따라 매년 기부액도 바뀐다고 SK그룹 측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 측은 "지난해 공익재단에 증여하거나 기부한 기부금은 모두 이사회 결의를 거쳐 적법하게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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