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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부부 이혼...27년 결혼생활 파경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4 06:38

수정 2021.05.04 07:24

[파이낸셜뉴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와 부인 멀린다 게이츠 여사가 2019년 2월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커크랜드에서 인터뷰 도중 웃고 있다. 부부는 3일 빌 게이츠의 트윗에 올린 공동성명에서 이혼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AP뉴시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와 부인 멀린다 게이츠 여사가 2019년 2월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커크랜드에서 인터뷰 도중 웃고 있다. 부부는 3일 빌 게이츠의 트윗에 올린 공동성명에서 이혼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AP뉴시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부인 멀린다 여사와 이혼한다고 3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빌 게이츠 전 M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윗을 통한 공동 성명에서 "오래 노력했지만 심사숙고 끝에 우리는 우리 결혼 생활을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혼 뒤에도 함께 세운 '빌 앤드 멀린다 재단'을 통한 자선사업은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게이츠 부부는 성명에서 "지난 27년간 우리는 아이 셋을 훌륭히 키웠고, 전세계 사람들을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으로 이끌 수 있도록 하는 재단도 만들었다"면서 "이 작업에 대한 믿음을 계속해서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다만 삶의 다음 단계에서는 더 이상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는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은 "우리가 이 새 삶의 항해를 시작할 때 우리 가족을 위한 공간과 프라이버시가 필요하다"며 자신들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을 꺼렸다.

빌 게이츠는 1975년 폴 앨런과 함께 MS를 만들어 2000년까지 CEO로 MS를 이끌어왔다. 이후 스티브 발머에게 회사 경영을 맡겼고, 자신은 회장 겸 소프트웨어 수석 개발자가 됐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MS 이사회에서도 빠져나왔다.

대신 그는 멀린다 여사와 함께 재단 운영에 집중했다. 재단은 2000년 설립됐고, 부부가 함께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멀린다 역시 MS에서 함께 일했다. 마케팅 매니저를 지낸 바 있다. 둘은 1987년 만나 1994년 하와이에서 결혼했다.

부부가 이혼하면서 위자료 등 재산분할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팩트세트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MS 지분 1.37%를 보유 중이며, 가치는 260억달러 수준이다.

한편 부부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과 함께 유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하는 약속인 '기부 약속(Giving Pledge)' 캠페인을 만드는 등 자선사업과 부유층의 부의 환원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자선재단을 만들어 재산 상당액을 이 곳에 쏫아부었다.

빌 게이츠는 2019년 블로그를 통해 MS 주식 200억달러어치를 게이츠 재단 창설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납세자료에 따르면 현재 재단 기금 규모는 510억달러로 불어났다.

막대한 재산을 자선재단에 기부했음에도 불구하고 빌 게이츠는 여전히 세계 4위 부자이기도 하다.


포브스에 따르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저스, 프랑스 명품재벌인 모에헤네시 루이뷔통(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공동창업자 겸 CEO에 이어 게이츠는 4위 부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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