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사과·조문·연락 없는 친구···숨진 대학생 父 “미안하지 않나”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4 07:40

수정 2021.05.04 11:49

빈소 마련 이후 조문 없어
현재 연락 두절 상태
“왜 우리에게 전화 안 했나”
숨진 대학생 손정민씨(오른쪽) 부친인 손현씨 / 사진=뉴스1
숨진 대학생 손정민씨(오른쪽) 부친인 손현씨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22) 아버지 손현씨(50)가 당일 아들과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가 사과도 없고 빈소를 찾지도 않았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심지어 연락도 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손씨는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강남성모병원에 마련된 아들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들 친구가) 도의적으로 미안하다고 사과는 해야 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정민씨 친구 A씨가 자신의 부모에게는 지난 25일 새벽 3시 30분경 전화를 해놓고 5시가 넘도록 정작 자신과 아내에게는 연락하지 않은 데 대한 의문점을 표시했다.

손씨는 “상식적으로 (친구가) 잠들었는데 깨울 수 없었다면 직접 부모에게 전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A씨가 사과해야 할 지점을 짚었다.

이어 지난 1일 정민씨 빈소가 차려졌지만 A씨는 찾지도 않고 있으며 연락마저 두절된 상태라고 전했다.
A씨 측은 현재까지 언론에도 어떤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서울 소재 한 사립대 의대 본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경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고 잠들었다가 행적이 묘연해졌다.

정민씨 가족은 SNS, 인터넷 커뮤니티, 언론 등에 정민씨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며 ‘아들을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대대적인 수색 끝에 정민씨는 실종 닷새 만인 지난달 30일 오후 3시 50분경 실종 장소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사인을 알 수 없다”는 취지의 1차 구두 소견을 냈고, 아버지 손씨가 의문을 제기했던 ‘귀 뒷부분 자상’은 직접적 사인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친구 A씨와 목격자 등에 따르면 정민씨는 지난달 25일 새벽 3시30분까지는 한강공원에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한 시간쯤 뒤인 새벽 4시 30분경 한강공원에서 깨어나 혼자 집으로 돌아갔고, 자신의 어머니와 다시 한강공원으로 돌아와 정민씨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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