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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IT템] ‘자본주의 키즈’ 시대, 20대 전용 요금제부터 잔돈 재테크 앱까지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4 08:00

수정 2021.05.04 08:00

[1일IT템] ‘자본주의 키즈’ 시대, 20대 전용 요금제부터 잔돈 재테크 앱까지
[파이낸셜뉴스] #사회초년생 A씨는 최근 알뜰폰으로 통신사를 바꾸고, 즐겨보는 유튜브 프리미엄도 가장 저렴한 인도 계정으로 우회해 이용하기 시작했다. 매달 나가는 고정 지출을 줄여 남은 돈으로 관심 있는 해외주식에 소액 투자를 하기 위해서다.
자본주의 키즈가 사회·경제 전반에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자본주의 키즈는 어릴 때부터 자본주의 요소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성장해 재무관리와 투자에 적극적인 MZ세대를 지칭한다. 이전 세대가 근검절약을 미덕으로 삼았다면, 이들은 돈과 소비에 편견이 없어 자존감과 행복을 위해서 큰 지출도 주저하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돈을 허투루 쓰지 않고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야누스적 소비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실제 지난해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MZ세대 2233명을 대상으로 소비 성향을 조사한 결과, 가격대비 높은 성능을 추구하는 ‘가성비’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51%로 가장 많았다. 가격 대비 큰 만족감을 추구하는 ‘가심비’가 37.3%로 그 뒤를 이으며,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면서도 자신의 만족감을 위해서라면 금액에 연연하지 않는 자본주의 키즈의 특성이 그대로 나타났다.

4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자본주의 키즈가 핵심 소비 계층으로 등장하면서 큰 수혜를 보고 있다.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 알뜰폰 가입자는 92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66만명이나 증가했다. 알뜰폰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면에는 2030세대의 대거 유입이 있다. 이처럼 2030세대의 알뜰폰 선호도가 커지는 상황에서, U+알뜰모바일은 20대의 특성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Z세대 전용 요금제 ‘이십세 요금제’를 출시하며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이십세 요금제는 데이터 사용이 많은 20대를 위해 넉넉한 데이터를 제공하면서도, 일반 통신사 대비 4~50%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20대 전용 요금제다. 특히 20대가 잦은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통신사용 패턴이 달라진다는 점을 고려해 본인의 사용량에 맞춰 합리적인 비용만 지불할 수 있게 했다. 데이터 초과 과금이 3300원으로 한정되어 있어 요금 폭탄 걱정을 줄였고, 남은 데이터는 포인트로 환급이 가능해 통신 요금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이 밖에도 이십세 요금제는 편리함을 중요시하는 20대를 위해 네이버공인인증서만으로 본인 인증을 가능하게 했고, 가입부터 개통까지 모든 업무를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는 등 가입에 필요한 절차를 최소화했다. 또한 친환경 용지로 배송패키지를 구성하고, 안내문을 QR코드로 대체하는 등 환경 문제에 관심이 높은 세대적 특성을 반영해 MZ세대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고 원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는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용자 불편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결제내용을 정확히 고지하지 않아 언제 가입했는지 모를 서비스 이용료가 결제되거나, 복잡한 서비스 해지 절차로 불필요한 요금을 부담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

왓섭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유료 구독 서비스 이용 현황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앱 서비스를 제공한다. 295개에 달하는 국내에서 이용 가능한 대다수의 구독 서비스가 앱에서 관리가 가능하다. 특히 ‘결제 전 알림’과 ‘간편 해지 기능’은 구독 서비스 결제 전 알림을 통해 추가 결제 여부를 알려주고, 해지를 원하는 경우에도 쉽게 해지할 수 있어 이용자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왓섭은 이용 중인 구독 서비스의 특징을 분석해 개인에게 알맞은 구독 서비스를 추천해줄 뿐만 아니라, 유사 서비스와의 비교를 통해 최적의 선택을 돕는다. 공과금이나 통신비, 교통비 등 정기적인 지출도 앱을 통해 한 번에 모니터링할 수 있어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에게 적합하다.

자본주의 요소에 밝은 자본주의 키즈라 하더라도 복잡하고 생소한 투자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티클은 사회초년생을 비롯한 2030세대가 부담 없이 투자를 시작할 수 있는 잔돈 투자 서비스를 출시하며 M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티클은 단돈 만원으로도 원하는 여러 기업의 주식을 조각조각 구매할 수 있는 ‘파이투자 기능’과 잔돈을 자동으로 모아주는 ‘티클모으기 기능’을 제공한다.
앱에 등록해둔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생기는 잔돈을 자동으로 모아 관심있는 종목에 저축하듯 투자가 가능하다. 이러한 간편함 덕분에 최근 선보인 해외주식 소수점 투자 서비스는 출시한 지 6개월 만에 누적 거래액 50억 원을 돌파하는 등 2030세대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전 세대와는 전혀 다른 소비성향을 가진 자본주의 키즈가 주 소비계층으로 떠오르면서 이전에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서비스들이 출시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본주의 키즈가 계속해서 소비 트렌드를 이끌어 갈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이들의 소비패턴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서비스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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