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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주주가치 극대화 '사활'..자사주 2조6천억 전격 소각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4 09:00

수정 2021.05.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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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발행주식의 10.8%인 869만 주
주주가치 제고 위한 강력한 의지 
시장에서 재확인
SK텔레콤 서울 을지로 본사인 'T타워' /사진=뉴시스
SK텔레콤 서울 을지로 본사인 'T타워'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SK텔레콤이 4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약 2조 6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869만주를 전격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사실상 기존 보유 자사주 전량에 해당하며, 소각 예정일은 5월 6일이다.

SK텔레콤이 이번에 소각하는 자사주는 발행주식 총수의 10.8% 규모다. 이는 국내 4대그룹 자사주 소각 사례 중 발행주식 총수 대비 물량으로는 최대이며, 금액으로는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 이는 글로벌 자본시장과 국내외 주주들의 지지를 받는 모범적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보유한 자사의 주식을 소각해 유통 주식수를 줄임으로써, 주주들이 보유 중인 기존 주식의 가치는 일반적으로 상승하는 등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이번 소각을 통해 SKT 발행 주식 총수는 기존 8075만 주에서 7206만 주로 감소한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지난 4월 인적분할 추진 발표에 이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SK텔레콤의 확고한 의지 표명으로 해석된다. 이번 ‘고강도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시장은 진정한 의미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평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의 이번 결정은 선진화된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SK그룹에서 강조하는 ESG 경영(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과 맥을 같이 한다.

SK텔레콤은 소각 후 잔여 자사주 90만 주에 대해서는 향후 ‘구성원 주주참여프로그램’과 기 부여한 스톡옵션 등에 중장기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시행한 ‘구성원 주주참여 프로그램’은 구성원들이 성과급의 일정 비율을 현금 대신 회사 주식으로도 받을 수 있게 하는 제도로, 올해는 12.1만주 규모로 시행됐다. 이 프로그램은 구성원들이 직접 주주로 참여해 회사의 성장과 자신의 성장을 연계하는 선진화된 보상체계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은 자사주를 활용한 보상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SKT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SKT 주가는 올라가 기존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다"라며 "자사주를 가지고 주식회사나 오너 일가에 유리하게 쓸 가능성도 원천차단함으로써 합병 이슈도 해소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T는 지난달 인적분할을 발표하고 통신과 더불어 반도체, 뉴 정보통신기술(ICT) 자산을 시장에서 온전히 평가받아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취지를 전한 바 있다.
국내 1위 통신 사업과 신성장 사업을 분리함으로써 각 영역에 적합한 경영구조와 투자기반을 갖춰 반도체와 뉴 ICT 사업을 확장하고 주주들에게 통신 사업과 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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