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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소비자물가 2.3%↑…"농축산물·유가 상승이 주도"(종합)

오은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4 09:04

수정 2021.05.04 09:04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대파가 진열돼 있는 모습.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로 전년 동월 대비 2.3% 올랐다. /뉴스1DB /사진=뉴스1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대파가 진열돼 있는 모습.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로 전년 동월 대비 2.3% 올랐다. /뉴스1DB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3% 상승하며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농축수산물의 오름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2017년 8월에 2.5% 오른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월(1.5%)부터 3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하다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4월(0.1%) 0%대로 내려앉았다. 0% 상승률을 기록하다 올해 2월(1.1%)부터 2개월 연속 1%대를 보이더니 지난달에는 2%대로 올라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보인 것 역시 2018년 11월(2.0%)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물가 상승률이 오른 데에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13.1%나 상승한 탓이 컸다. 2월(16.2%), 3월(13.7%)에 이어 여전한 상승세가 보였다. 파(270.0%), 사과(51.5%), 달걀(36.9%), 고춧가루(35.3%) 등이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25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1519원, 경유를 1319원에 판매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사진=뉴스1
지난달 25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1519원, 경유를 1319원에 판매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사진=뉴스1

공업제품 물가도 2.3%나 오르며 지난해 1월 2.3% 상승한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특히 석유류는 13.4% 상승하며 2017년 3월 14.4% 상승 이후 4년1개월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휘발유가 13.9%, 경유가 15.2% 급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4월 물가는 농축수산물이 작황부진과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 등으로 오름세를 지속했고, 석유 가격도 국제유가 상승으로 크게 올랐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기·수도·가스는 4.9%로 오히려 떨어졌다.

전세와 월세를 합친 '집세'는 전년 동월 대비 1.2%,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는 지난 2017년 12월에 1.2% 상승한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전세는 1.6%, 월세는 0.7% 올랐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6% 상승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 역시 1년 전보다 1.4% 상승하며 2개월째 1%대를 지속했다. 2018년 11월(1.4%)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2021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 © 뉴스1 /사진=뉴스1
2021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 © 뉴스1 /사진=뉴스1


어 심의관은 앞으로 물가에 대해 "국제유가 상승과 경제 심리 등에서 상승요인이 있고 지난해 2분기가 낮아 기저효과도 있어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다만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세 둔화로 진정되는 모습이고 국제유가도 오름세가 확대되진 않을 것으로 보여 하반기엔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서도 아직까지는 우려할 단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통계청은 "올해 1~4월까지와 전년 같은 기간을 비교한 누계비가 1.4%로 아직까지 인플레이션을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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