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농업기술원(이하 농기원)은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남부작물부와 협력해 올해 경주 지역에 '논콩 디지털농업 모델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4일 밝혔다.
농기원에 따르면 경북의 대표작물인 콩은 재배면적이 1만ha로 전국 1위를 점유하고 있다.
주재배지인 경주의 연간 콩 생산량은 136t이지만 두부, 순두부 등의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원료곡의 소요량 1500t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게다가 최근 가뭄, 장마 등의 기상이변으로 콩 생산여건은 계속 나빠지고 있다.
특히 콩 꼬투리가 맺히는 8월에 가뭄으로 토양수분이 부족하면 수량이 30% 정도 감소한다.
농기원은 콩 생산량 증대를 위해서는 논에 콩을 재배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보고 지난 달 30일 경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영농조합법인 등 농업인, 경주시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노지 콩 재배 디지털농업 현장실증 기술 설명회'를 가졌다.
'노지 콩 디지털농업 모델'은 트렉터 부착형 무굴착 땅속 배수기술을 적용해 지하수위를 조절하고 토양수분 센서를 설치해 수분과 양분을 자동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토양환경을 조성한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논콩 재배에서 가장 큰 문제인 장마때의 습해와 병해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이랑을 만드는 동시에 콩을 파종하고 드론과 해충 포획용 스마트트랩을 사용해 병해충을 방제하며 영상기술로 생육정보를 수집하고 무선통신 센서로 재배환경 정보를 측정하고 제어할 수 있게 된다.
블록체인 플랫폼을 적용하면 생산과 유통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농기원은 경주시를 생산-가공이 연계된 '신농업혁신타운'으로 조성해 디지털농업의 성공모델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또 올해부터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남부작물부와 공동으로 '고추와 마늘에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땅속 물 공급기술'에 대한 연구에도 착수했으며 이를 복숭아 등 과수 작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용습 경북도농업기술원장은 "주요 농업 선진국들이 디지털농업으로 전환 중이다. 구글, 바이엘 등 다국적기업의 디지털농업 투자액은 64억 달러에 달한다"며 "기술혁신과 사회 시스템의 변화없이 생존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경북 농업도 디지털농업으로 빨리 전환해 미래 성장 잠재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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