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강 방역단속 공무원들 '상습 음주'…"조사하면 더 나올 것"

뉴스1

입력 2021.05.04 10:35

수정 2021.05.04 10:35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봄나들이를 하고 있다. 2021.5.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봄나들이를 하고 있다. 2021.5.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한강공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을 단속하는 공무원들이 사무실과 구내식당에서 상습적으로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한강공원 여의도안내센터의 구내식당에서 공무원 4명이 저녁식사를 하며 막걸리를 마셨다.

다음날인 2일에도 구내식당에서는 막걸리를 마시는 공무원들이 포착됐다. 심지어 사무실 내에서도 술을 마신 직원이 있었다.


한강사업본부의 한 관계자는 "센터장과 단속 공무원이 식사를 하며 반주를 한 사실을 확인했고 이외에도 음주 행위를 수차례 파악했다"며 "다만 현장을 보는 시간이 아닌 식사시간이기에 업무를 이탈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지난 3월부터 한강공원에 단속 공무원을 파견했다. 지난달 26일부터는 특별방역관리주간을 선포해 오후 8시까지였던 공무원의 단속 시간을 오후 11시까지로 늘렸다.

서울시는 또 공무원들이 업무 필요성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친목에 의한 식사나 모임을 하지 말라는 지침도 내려 보냈다. 단속 공무원들이 지침을 어기면서 퇴근 시간 전에 술을 마신 셈이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비록 식사시간이라도 근무시간이 끝나지 않은 만큼 술은 당연히 마시면 안 되는 것"이라며 "반주를 절대 금지하라는 지시를 다시 한 번 강하게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안내센터에서 술을 마신 직원 등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필요한 경우 감사위원회에도 회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적발된 여의도 한강공원 외 다른 안내센터도 살핀다.

코로나19 상황이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주말에도 일하는 공무원들의 피로가 누적돼 일탈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강사업본부의 다른 관계자는 "힘든 일을 하시는 분들이 식사할 때 술을 곁들이는 일은 생각보다 흔하다"며 "이번에는 한 직원의 제보로 알려진 것 같은데 전체를 조사하면 퇴근 전 반주를 한 공무원들이 의외로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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