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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 軍가혹행위·오진 피해 병사 제보에 '직접' 감사 지시

뉴스1

입력 2021.05.04 11:26

수정 2021.05.04 12:48

서욱 국방부 장관. 2021.4.2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욱 국방부 장관. 2021.4.2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3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육군 상무대 근무지원단에서 복무 중인 병사 아버지의 제보가 올라왔다.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갈무리) © 뉴스1
3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육군 상무대 근무지원단에서 복무 중인 병사 아버지의 제보가 올라왔다.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서욱 국방부 장관이 군내 가혹행위와 군 병원 오진 등으로 5개월째 걷지 못하고 있다는 육군 병사에 대해 지난달 27일 직접 감사를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4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병사와 관련한 질문에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국방부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부 대변인은 "장관께선 감사를 통해 한 점 의혹도 없이 사실관계를 밝히고, 관련자는 규정에 따라 인사조치와 징계 등 엄중 처벌하도록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부 대변인은 "환자를 진료하고 격리하는 과정 속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며 "환자에 대해선 군이 모든 책임을 지고 진료비 지원 등 적극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 대변인은 또 "이번에 식별된 문제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장병 진료 지원에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완 대책을 지속해서 강구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육군 상무대 근무지원단에서 복무 중인 해당 병사는 작년 11월 유격 훈련 중 발목을 크게 다쳤다. 그러나 군에서 제대로 된 진료와 관리를 받지 못해 상태가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병사의 부친인 A씨는 청와대 국민청원과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제보했다.

A씨에 따르면 이 병사는 발목 부위의 통증을 호소했지만, 군은 '꾀병'이라고 묵살했다. 또 아들이 부상에 따른 염증으로 고열 증세를 보이자 군은 올 1월 난방도 되지 않는 이발실에 아들을 격리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이 병사는 부상 3개월 만에 세종 충남대병원에서 발목인대 수술을 받았으나, 부대 복귀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예방적 격리과정에서 3차례 계단에서 굴러 수술 부위가 악화됐다고 한다.

그러나 해당 부대 지휘관은 '지침대로 격리한다'는 말과 '알아서 치료하라'는 식의 대답만 내놨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아들은 낙상사고로 인한 염증 전이가 심해 석 달째 입원 중"이라며 "극심한 통증과 항생제 부작용에 따른 구토와 어지러움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A씨는 이러한 아들의 상황과 관련해 국방부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서류는 가해자인 부대 지휘관에게 전달됐다"며 "내가 국민권익위원회를 찾아 민원을 제기하자 군 관계자들은 그제야 아들을 찾아와 살피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는 "피해자 측은 군 측 발언에 대한 녹취자료와 진정서 등 증거를 준비한 상태다.
부모로서 너무 억장이 무너져 (이 사연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며 거듭 도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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