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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숙 논문 논란…"배우자 기여했어" vs "조국과 다를게 뭐냐" 팽팽

뉴스1

입력 2021.05.04 12:02

수정 2021.05.04 12:02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1.5.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1.5.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2020.9.2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2020.9.2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이기범 기자,박정양 기자 =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그간 제기된 논문에 대한 날선 공방이 오갔다.

임혜숙 후보자의 제자 A씨가 2006년 1월 석사학위 심사를 위해 'H.264의 FMO 분석과 하이브리드 에러 은닉 방법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제출했고, 2006년 1월2일 임혜숙 후보자는 한국통신학회논문지에 배우자를 제1저자, 본인을 3저자로 하는 'H.264의 인트라 프레임을 위한 하이브리드 에러 은닉 알고리즘'이라는 학술지 논문을 제출했다.


허은아 의원은 논문들에 대해 "특정 부분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문장 수식 도표가 같다"며 "공교롭게 (논문들이 제출된 즈음해서) 배우자는 조교수에서 부교수로 승진한 걸로 알려졌다. 남편의 연구실적과 승진을 위해 제자의 연구실적 가로챈 것으로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임 후보자는 "배우자는 1저자의 역할을 했다"며 "승진 부분은 승진에 필요한 충분한 점수를 이 논문 없이도 확보했다"고 답했다.

이어 허 의원은 "학위 논문의 경우 다른 사람이 생산한 데이터와 텍스트가 포함돼서는 안된다"며 "상황은 둘 중의 하나다. 제자의 석사 논문을 복제한 것이면 후보자와 배우자의 표절인 것이다. 배우자의 아이디어를 사용했다면 제자의 표절이다"라고 추궁했다.

임 후보자가 남편이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고 답하자, 허 의원은 "제자의 표절을 인정한 것이다"라며 "제 생각에는 후보자와 배우자는 핵심 내용을 갈취해 배우자 이름으로 학술지에 게재했다. 과기부 장관이 되려는 욕심으로 제자 논문을 표절 논문으로 만들었다. 장관 욕심 때문에 이렇게 하는 후보자가 조국 교수와 다를 게 무엇이겠습니까? 장관뿐 아니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이 되지 말았어야 할 파렴치한 인사다"라고 몰아붙였다.

임 후보자는 "학위 논문과 학술지 논문은 중복될 수 있다. 제자도 공동 연구팀의 한 사람으로 참여했다. 공동연구진 간에는 표절이라는 단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진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서는 보다 상세한 임 후보자의 해명을 들을 수 있었다.

제자 학위 논문과 유사한 논문에 남편 이름에 대한 김상희 의원의 질문에 임 후보자는 "공동 연구자 간 기여도에 따라 저자 순서 정해진다. 논문에 따라 핵심적 아이디어, 전체적 스토리텔링을 했느냐에 따라 제1저자가 정해진다. (문제의) 논문 그런 기준에 따라 정해졌다"고 답했다.

또한 배우자와의 공동연구 논문이 많은 부분에 대해서 그는 "저(임 후보자)와 배우자는 같은 학교에서 공부하고 같이 연구자로 성장했다. 전공 분야가 너무나 비슷하다. 서로 도움받을 수 있는 부분 많았다"며 "배우자는 수학적 분석이 뛰어나다.
제가 전체적 논문 구성한 다음 수학적 분석 요청하면, 논문 구성 좋아지고 더 좋은 저널에 게재될 수 있다. 그래서 도움을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임 후보자의 해명을 증빙할 자료를 요청했고, 임 후보자는 그에 대한 자료 제출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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