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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케이크는 어디에··' PX빵 케이크 논란 5군지사에 국방부 차관 방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4 15:33

수정 2021.05.04 15:33

박재민 차관, 대구 소재 5군수지원사령부 방문
"케이크 제도 개선한 만큼 잘 이행해달라" 당부
코로나19 방역 관리 및 격리 장병 급식 점검
'부실 급식' 공론화 이후 뒤늦게 수습 나선 軍
지난 4월 25일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된 장병들의 생일 축하 빵. 사진='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 뉴스1.
지난 4월 25일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된 장병들의 생일 축하 빵. 사진='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 뉴스1.
[파이낸셜뉴스] 박재민 국방부 차관이 이른바 'PX 빵 생일 케이크' 논란을 빚었던 대구 소재 육군 제5군수지원사령부를 4일 방문해 "부대별로 예산을 배정해 케이크를 직접 구매하도록 한 만큼 현장에서 잘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PX빵 생일 케이크, 격리 장병 부실 급식과 인프라 문제 등 각종 '부조리'한 군 내 문제가 공론화 된 이후 군 당국이 부랴부랴 뒷수습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날 국방부에 따르면 박 차관은 5군수지원사령부(이하 5군지사)를 방문해 코로나19 방역 관리와 격리 장병 급식 실태 등을 점검했다. 특히 '1000원짜리 PX빵' 생일 케이크로 논란을 빚은 만큼 박 차관은 "국방부가 기존 계약 방식이 아니라 부대별로 예산을 배정해 케이크를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며 현장에서 이를 잘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5군지사에서는 케이크 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장병들에게 생일 케이크를 제때 지급하지 못했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 4월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의 제보로 알려졌다. 당시 제보자는 "3월 생일자는 케이크 대신 PX에서 파는 듯한 천원짜리 빵을 지급했다. 마음의 편지로 건의도 해봤지만 어떤 대답도 받지 못했다"며 "4월부터 다시 케이크가 지급됐지만 3월 생일 장병에 대해서는 묻고 넘어가는 분위기다. 인당 1만 5000원의 케이크 예산이 불투명하게 사용되는 것 같아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정치권까지 나서서 개선을 요구한 후에야 제도 개선이 이뤄졌다. 개선안 골자는 계약이 성사될 때까지 케이크 지급을 못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부대별 예산을 배정하고 해당 부대가 직접 케이크를 구매하도록 한 것이다. 지난달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생일 케이크 지급이 지연되는 문제를 문의했더니 반드시 '쌀'이 들어가야 한다고 해서 지급을 못했다고 한다"며 "케이크에 쌀이 들어가면 어떻고, 밀가루가 들어가면 어떤가.. 유연하게 대처하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박 차관은 이날 병영 식당과 격리 장병 생활관을 찾아 격리 장병에 대한 급식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격리 시설의 보수 상태와 지원 물자 구비 여부 등 제반 생활 여건을 점검했다. 박 차관은 "장병들이 격리 기간 소외감과 상실감을 느끼지 않도록 급식 지원 뿐 아니라 제반 생활 여건 보장에 모든 지휘관과 간부들의 각별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화장실 사용 제한' 등 인권 침해 과잉 방역 논란을 빚었던 육군훈련소를 방문해 세면과 샤워 등 생활 여건 조치 결과를 점검했다.
육군은 오는 9일까지 '방역관리체계 집중 진단 기간'을 운영, 기본권과 방역이 조화된 개선책을 마련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SNS 제보로 공론화 되고 정치권까지 나선 후에야 개선에 나서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박재민 국방부 차관이 4일 대구 육군 제5군수지원사령부를 방문, 격리장병용 도시락 준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뉴스1.
박재민 국방부 차관이 4일 대구 육군 제5군수지원사령부를 방문, 격리장병용 도시락 준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뉴스1.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