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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회장, 최대 실적 내고 대표이사 물러난다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4 15:46

수정 2021.05.04 15:46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파이낸셜뉴스] 박철완 전 상무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하며 '조카의 난'을 마무리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금호석화 대표이사를 비롯한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다. 금호석화가 올해 1·4분기 영업이익 6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상황에서 이사회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화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박찬구 대표이사와 신우성 사내이사의 사임의사를 수용하고 사내이사 2인을 추가 선임키로 했다. 추가되는 사내이사 2명은 연구개발(R&D) 부문 전문가 고영훈 중앙연구소장(부사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 고영도 관리본부장(전무)이다.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선임된 백종훈 대표이사와 함께 영업·재무·R&D 3개 분야에서 각각 전문경영진으로 이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금호석화는 지난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전문성과 독립성이 대폭 강화된 사외이사진을 선임한 바 있다.
여기에 추가로 전문경영인을 선임하면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체제를 한 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금호석화는 코로나19의 위기 상황에서도 경영진의 NB라텍스 등의 선제적 투자 결정과 재무적 안정성을 중시한 경영으로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석화는 올해 1·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분기대비 35.4% 늘어난 1조8545억원, 영업이익은 122.6% 증가한 6125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분기 기준으로 매출액과 영엽이익 모두 1970년 창립 이래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매출액은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 2011년 2·4분기(1조7077억원)보다 1468억(8.6%)이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11년 1·4분기(2864억원)에 비해 3261억원(113.9%) 증가한 수치다.
경영 기반이 견고해졌다고 판단한 박찬구 회장은 스스로 등기이사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각 부문의 전문경영인들을 이사회에 진출시켜 경영에 참여할 기회를 열어 줘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석화는 신규 사내이사 신임을 위해 오는 6월 15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고 관련 안건에 대한 주주 승인을 받는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이번 선임 예정인 전문경영인들이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7명의 사외이사와 협력해 회사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금번 거버넌스 전환은 최근에 강조되고 있는 지속가능경영 및 ESG 경영의 일환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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