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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대목잡고 코로나 쇼크 탈출" 국내 완구업계 총력전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4 18:00

수정 2021.05.04 18:24

반값 할인 등 판촉전 가열
내수 비중 높았던 국내업계
온라인·해외판로 확대 주력
유튜브 등 모바일과 연계 강화
놀이 교육 컨텐츠 공동개발도
"가정의 달 대목잡고 코로나 쇼크 탈출" 국내 완구업계 총력전
완구업체들이 '가정의 달' 대목을 잡기 위해 판매 총력전에 나섰다. 반값 할인에 이어 완구의 모바일 연계 및 온라인 판로를 확대하는 등 경쟁열기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국내외 완구업체간 실적 명암이 갈린 것도 공격적인 판촉전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프라인 판매에 치중된 국내 완구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매출에 타격을 입은 반면 유통채널을 다양화한 해외 완구업체들은 실적개선이 두드러졌다.

■반값 할인 등 판촉전 열기고조

4일 업계에 따르면 로이비쥬얼은 온라인몰에서 5일까지 패키지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에 돌입했다. 어린이날 판매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제품가격을 절반으로 낮춘 파격세일이다.
앞서 로이비쥬얼은 아마존과 아마존 재팬에 로보카폴리 브랜드관을 오픈한데 이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까지 열어 직접 온라인에서 완구제품을 유통하기 시작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 성장은 물론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이다.

영실업은 대규모 유튜브 구독자를 겨냥한 마케팅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콩순이·시크릿 쥬쥬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약 515만명에 이른다. 이중 콩순이 '두뇌운동매트'는 TV만 있으면 총 16가지 두뇌 운동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유아동 교육 플랫폼 자란다와 콩순이를 활용한 놀이 교육 콘텐츠 공동개발에도 나섰다.

레고코리아는 어린이들이 쉽게 레고를 접하며 스스로 관심사를 파악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1만원 미만의 소형 체험팩 판매와 중소형 제품 기획전을 통해 선택의 폭을 늘려가고 있다. 온라인 라이브 쇼핑 및 신규 판매 채널 입점을 통한 접점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국내 완구 유통기업 손오공은 역할놀이 관련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러닝 푸드트럭 한글판'의 경우 국내 현지화로 한·영 음성을 동시에 지원해 언어학습이 가능한 제품이다.

초이락컨텐츠컴퍼니는 TV방영 애니메이션 제품 판매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이 업체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애니메이션 헬로카봇 시즌10-뱅의 '자이언트 로더'와 시즌9-펜타스톰X 리턴즈 '펜타스톰X'을 출시하는 등 제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국내 완구업체 데이비드토이도 TV방영 애니메이션 '우당탕탕 은하안전단' 완구 제품 변신 5종을 동시에 출시해 경쟁대열에 뛰어들었다.

■국내 완구업체 판로확대에 주력

지난해 완구업계는 극심한 온도차를 겪었다. 코로나19로 국내 완구 제조, 애니메이션 업체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막히면서 침체를 겪은데 비해 브랜드 파워가 강한 해외완구와 교육완구는 판로를 넓히면서 성장했다. 이 때문에 국내 완구업체들은 올해 사업 전략의 방향을 판매채널 다양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성수기인 5월이 이러한 사업전략이 본격화되는 시기라는 게 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영실업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1055억원으로 전년대비 18.5%가 감소했다. 초이락컨텐츠컴퍼니 매출은 577억원으로 38.8%가 대폭 줄고 로이비쥬얼도 78억원으로 3.7% 소폭 감소했다. 짐월드는 587억원으로 37.8% 증가했다.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5.3%로 미국 월마트 등에 맥포머스 제품 수출 성장이 주효했다.

특히 레고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521억원으로 전년대비 24.9% 증가했다. 레고와 디지털 놀이의 융합을 통해 놀이 영역을 확장하려는 시도가 판매 실적으로 이어졌다. 올해 3월 음악과 놀이를 결합한 '레고 비디요'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 레고에 증강현실(AR) 기술을 결합해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전용 앱을 통해 SNS 공유가 가능하다.

국내 완구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구기업도 모바일 내 유튜브, 기술 등과 연계되는 완구를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면서 "국내 완구업체들은 내수비중이 높아 지난해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앞으로 대형마트뿐 아니라 온라인 및 해외 판로 확대에 주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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