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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커지자 질병관리청이 "사람 대상 연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생산물량의 40%를 담당하는 세종공장 2개월 영업정지라는 사상 초유의 행정처분도 예고됐다. 경찰은 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금융당국은 주가조작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다.
성난 소비자들은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까지 벌였다. 국내 대표 식품기업인 남양유업이 1964년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홍 회장 지분은 50%가 넘는다. 기업 지배력이 절대적이다. 홍 회장은 1990년부터 대표를 맡았다.
사실 남양유업 흑역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3년 남양유업 대리점 갑질 파문을 비롯해 창업주 외손녀 마약사건에 이어 지난해 10월 경쟁업체 비방 댓글사태 등이 잇따르면서 기업이미지는 갈수록 나빠졌다. 오너 사퇴와 경영권 불승계는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책임 수단이다. 그만큼 이번 불가리스 사태는 국민에게 엄청난 분노와 불신을 안겨줬다.
특히 식품기업은 고객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먹는 장사로 몸집을 불린 기업이 먹는 제품으로 소비자를 기만한 대가는 엄청날 수밖에 없다. 기업은 소비자의 신뢰가 생명이다. 이번 사태는 잘못된 효능 발표 이후 사태 해결을 머뭇거린 남양유업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홍 회장 사퇴와 경영권 승계 포기가 땅에 떨어진 남양유업의 신뢰도를 회복시킬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한번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는 데는 열 배, 스무 배 공이 든다. 남양유업은 이제 그 첫발을 뗐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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