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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마케팅 금융권으로 확산...MZ세대 품는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5 15:09

수정 2021.05.05 15:09

프로게이머들 위한 자산관리 전담팀 운영

NH농협 LoL BJ멸망전 누적시청자 1519만

[파이낸셜뉴스] #. 하나은행은 SK텔레콤 e스포츠 전문기업 T1 소속 선수를 위한 자산관리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10~20대 또래보다 소득 창출이 빠른 e스포츠 선수들을 위해 전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T1 선수들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으며, 프로게이머 은퇴 후 제2의 인생 설계를 위한 자산도 차곡차곡 모으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서 e스포츠 산업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e스포츠 선수들을 위한 금융 서비스는 물론 온택트(온라인 소통) 시대에 MZ세대(20~30대 밀레니얼과 Z세대 총칭) 마케팅 일환으로 프로게이머 등을 후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5일 글로벌 게임 시장조사업체 뉴주(Newzoo)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e스포츠 시장 규모는 11억 달러(약 1조2000억 원)로 전망된다.
전년대비 15.7% 가량 증가한 수치다. 또 오는 2023년까지 전 세계 e스포츠 시청자는 6억46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e스포츠 마케팅 열풍이 일고 있다. 프로게이머들이 참여하는 공식 e스포츠 리그는 물론 인기게임 BJ들이 참여하는 캐주얼 e스포츠 리그까지 마케팅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특히 금융권이 e스포츠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이다. ‘리그오브레전드(LoL,롤)’ 한국 프로리그인 ‘롤챔피언스코리아(LCK)’는 우리은행과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은행은 2019년부터 LCK 타이틀 스폰서로 LCK를 후원해왔지만, 올해부터는 스폰서를 넘어 파트너 관계가 되었다.

넥슨은 신한은행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e스포츠 대회 타이틀 스폰서십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올해 열리는 카트라이더 리그 이름은 ‘2021 신한은행 헤이 영(Hey Young)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이다. ‘헤이 영’은 신한은행이 20대 금융 소비자를 위해 만든 브랜드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대회 기간에 생중계 방송과 게임 내 전광판 등으로 신한은행과 헤이 영을 적극 알리고 있다.

NH농협은행 권준학 은행장(왼쪽)과 아프리카TV 정찬용 대표가 지난 3월 아프리카TV-NH농협은행 BJ멸망전 e스포츠 리그 후원 협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프리카TV 제공
NH농협은행 권준학 은행장(왼쪽)과 아프리카TV 정찬용 대표가 지난 3월 아프리카TV-NH농협은행 BJ멸망전 e스포츠 리그 후원 협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프리카TV 제공

이 가운데 NH농협은행은 1인 미디어 플랫폼 아프리카TV와 ‘BJ멸망전’ 후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BJ멸망전이란 아프리카TV 인기 게임 BJ들이 참여하는 캐주얼 e스포츠 리그다. NH농협은행은 아프리카TV BJ멸망전 중 ‘리그오브레전드(LoL)’, ‘배틀그라운드’, ‘스타크래프트’ 종목에 대한 후원을 진행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이 BJ멸망전을 후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MZ세대 팬덤을 보유한 인기 게임 BJ들이 총출동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즉 인기 게임 BJ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기본 시청지표가 높다. 일례로 지난 3월 28일부터 약 4주간 진행된 NH농협은행 LoL BJ멸망전 시즌1 누적시청자수는 4월 20일 기준 1519만명에 달한다.


e스포츠 업계 한 관계자는 “e스포츠는 MZ세대 등 다양한 세대에게 주류 문화콘텐츠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비대면 문화 콘텐츠로 대표되는 e스포츠를 통한 마케팅 경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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