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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은 투자법도 다르다...디지털로 쪼개고 장벽 싫어해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5 16:39

수정 2021.05.06 09:36

[가상자산, 폭주인가 혁신인가]
올해 신규 가상자산 투자자 절반이 2030
'모바일 네이티브' 습성 가상자산과 맞아
비탈릭 부테린 등 2030 억만장자 탄생  
[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시장의 주도권은 누가 뭐래도 2030이다. 투자자들의 중심도 2030이고, 가상자산 시장을 주도하는 인물도 2030이다. 모바일 네이티브인 2030 세대들의 신산업-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는 가상자산·블록체인에 대해 기존 금융당국과 정부가 새로운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올 신규 투자자 절반 2030
현재 국내 가상자산 시장 이용자 절반 가량이 2030세대일 만큼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사진=뉴스1로이터
현재 국내 가상자산 시장 이용자 절반 가량이 2030세대일 만큼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사진=뉴스1로이터
가상자산 시장은 2030세대가 주도하는 시장이다.
최근 권은희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2030세대 이용자수는 총 233만5977명으로 전체 가상자산 거래소 이용자 511만4003명의 46%를 차지했다. 2030세대의 예치금은 총 3조1820억원으로 전체 예치금의 49%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자산이 많은 기성세대 만큼 가상자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2030세대가 신규 주식투자자의 53.4%를 차지하고 있다. 2030세대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시기에 성장한 '모바일 네이티브' 세대다. 고금리 시대의 예·적금 선호 세대와 달리 투자에 관심이 높고, 자산을 디지털화해 쪼개고, 국경이나 시간 같은 서비스 이용 장벽을 거부하는 특징이 가상자산과 맞아떨어진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보 습득 빠르고 장벽 없어"
전문가들은 '디지털 네이티브'로 성장한 2030세대의 특성이 가상자산 투자와 잘 맞다고 보고 있다. /사진=뉴스1
전문가들은 '디지털 네이티브'로 성장한 2030세대의 특성이 가상자산 투자와 잘 맞다고 보고 있다. /사진=뉴스1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거래가 주식 거래처럼 시간이 제한된 것이 아니라 24시간 거래 가능하며 △시세 변동폭 제한이 없어 속도감 있는 시세 변화를 경험할 수 있으며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 등의 요인이 2030세대를 가상자산 시장으로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이미 고점에 올라있는 주식으로는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고, 부동산은 2030세대가 접근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이들이 가상자산 투자에 열을 올리는 이유 중 하나다.

법무법인 주원의 정재욱 변호사는 "부동산 시장은 각종 규제에 막혀 있고 한번에 투자해야 할 금액이 크며, 주식은 지난 해에 많이 올랐다"며 "코인은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미국에서 기관들도 투자하고 있으며 온라인에서는 금으로 대우받고 있다"며 "다른 세대에 비해 정보기술(IT)에 더 친숙하고 새로운 흐름에 빠르게 적응하며 해외 정보를 원활하게 습득하는 능력이 있는 2030세대가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아라며 2030의 투자법에 대한 해석을 내놨다.

■2030 가상자산 억만장자들, 산업 주도
샘 뱅크맨-프리드 FTX 최고경영자(CEO)는 가상자산 업계 최고 부자로 꼽힌다.
샘 뱅크맨-프리드 FTX 최고경영자(CEO)는 가상자산 업계 최고 부자로 꼽힌다.

가상자산 시장은 투자 뿐 아니라 산업 자체가 2030이 주도한다. 이더리움(ETH) 네트워크를 개발한 비탈릭 부테린은 1994년생으로 올해 27살이다. 부테린은 현재 33만3500개의 이더리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를 달러로 환산하면 10억달러(1조1200억원) 이상의 자산가다. 포브스는 그를 '최연소 억만장자'라고 표현했다.

가장 가상자산 재산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FTX CEO 샘 뱅크맨-프리드 역시 올해 29살이다. 포브스는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에서 그의 재산을 87억달러(9조7700억원)로 추산했다. 홍콩에 기반을 둔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FTX는 설립 1년도 되지 않은 2020년 유니콘 기업(1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코인베이스의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1983년생이다. 최근 상장에 성공하며 재산이 무려 19조원으로 불어났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다.
차세대 이더리움이라 불리는 가상자산 카르다노(ADA)를 공동 창시한 찰스 호스킨슨도 1987년생으로 34살에 불과하다. 그는 이더리움 CEO를 역임했으며 2018년 미국 포브스가 발표한 암호화 부자 15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탈중앙화 클라우드 시스템을 위한 가상자산 파일코인을 개발한 프로토콜랩스의 CEO 후안 베넷도 1988년생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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