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실적 희비 엇갈린 식품업계… 식음료 웃고, 라면은 울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5 18:17

수정 2021.05.05 18:17

롯데칠성 1분기 영업익 323억원
‘흑자 전환’ 신세계푸드 51억 실적
라면업계, 코로나 반사이익 끝나
사실상 영업익 두자릿수 감소 예상
실적 희비 엇갈린 식품업계… 식음료 웃고, 라면은 울상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렸던 식품업계가 올해는 업체별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지난해 '사재기'로 인한 기저 효과와 함께 팜유 등 원자재 가격이 올라 라면업계는 사실상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1·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59억원을 가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41% 성장한 수치다. 카테고리별로는 건강식품(48%), 빙과(21%) 부문에서 큰 폭의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

빙과부문의 성장에는 무인 아이스크림 점포 확대가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음료도 깜짝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이 32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16% 신장했다. 음료부문에서 제로 탄산 신제품과 탄산수, 에너지음료 등이 매출 호조를 보였고, 주류부문은 맥주와 와인이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흑자 전환했다.

신세계푸드는 1·4분기 영업이익 51억원을 거둬 흑자로 돌아섰다. 스타벅스와 가맹사업이 실적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급식부문은 지난해 기저효과를 누렸고, 베이커리부문은 스타벅스 매출 확대 덕분에 성장했다.

노브랜드 버거 가맹점이 증가한 것도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직 가맹점 수가 30여개 내외에 불과하나 하반기 갈수록 유의미한 실적 기여가 기대된다"며 "가맹점이 100개 늘어날 경우 영업이익 80억~100억원의 개선 효과를 볼 것"이라고 추정했다.

오는 10일 실적발표가 예정된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동기 대비 18.7% 증가한 3275억원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수혜로 인한 높은 기저 부담에도 식품과 바이오 부문 모두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식품 중에서도 중국은 만두, 일본은 식초 카테고리가 호조를 보이며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

풀무원의 1·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31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7%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푸드서비스와 외식 부문은 적자를 면치 못하겠지만 식품과 해외에서의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중국에서 한국형 가정간편식(HMR) 호조, 가공 두부라인 가동에 따른 외형 성장이 예상된다.

대상은 전년동기 대비 4.4% 늘어난 520억원이 영업이익 컨센서스다. 내식 수요 호조, 김치 수익성 개선 영향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라면업계는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농심의 1·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20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0% 줄어든 수치다. 삼양식품도 같은 기간 25.47% 감소한 199억원이 예상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식료품 사재기로 인한 수요 역기저, 원재료(팜유 등) 투입단가 상승 부담에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며 "원재료 투입단가 상승은 중기적으로 실적 개선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평년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초기 수요 급증에 따른 기저 부담으로 내수시장의 라면 매출액은 역신장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2019년 1·4분기 대비로는 내수 라면 및 스낵 매출액은 5% 증가한 수준으로, 평년 대비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