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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트럼프 계정 중단 지속"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6 03:51

수정 2021.05.06 03:51

[파이낸셜뉴스]
페이스북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계정중단 조처를 지속키로 5일(현지시간) 결정했다. 사진은 트럼프가 2월 28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보수주의자 정치행동컨퍼런스(CPAC)에 참석해 연설하는 모습. 로이터뉴스1
페이스북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계정중단 조처를 지속키로 5일(현지시간) 결정했다. 사진은 트럼프가 2월 28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보수주의자 정치행동컨퍼런스(CPAC)에 참석해 연설하는 모습. 로이터뉴스1

소셜미디어 업체 페이스북이 5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페이스북 계정 중단 조처를 지속하기로 했다. 그러나 계정중단을 지속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즉흥적인 대응이 나오지 않도록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규정 제정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편 전날 폭스뉴스와 더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위터의 영구 계정중단, 페이스북이 일시 계정중단에 맞서 댓글은 달 수 없는 웹사이트를 만들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계정 중단 지속
CNBC에 따르면 페이스북 독립 감시위원회는 이날 지난 1월 취해졌던 트럼프 계정 중단 결정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1월 6일 의사당 점거 폭동을 일으켜 6명이 목숨을 잃자 페이스북은 트럼프가 폭동을 선동했다며 계정을 중단시킨 바 있다.

위원회는 그러나 그의 계정을 무한정 중단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페이스북에 추후에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할 것을 "촉구한다(insist)"고 밝혔다.

페이스북 플랫폼의 다른 사용자들에게 적용되는 기준을 토대로 이 문제를 다시 다뤄야 한다는 것이었다.

위원회는 아울러 6개월 안에 페이스북 규정에 대한 재검토를 마치라고 요청하고, 공공 안전과 표현의 자유간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명쾌한 정책들을 만들 것을 권고했다.

페이스북은 성명에서 "위원회 결정을 검토할 예정"이라면서 "명확하고 적절한 행동(규칙)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이어 "그동안 트럼프 계정은 계속 중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선승리 주장 지속
트럼프는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이 조처를 비난하고, 아울러 자신이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성명에서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이 지금까지 한 행위는 이 나라에 완전히 수치스러운 일이자 당혹스러운 일"이라면서 "미 합중국 대통령의 언론의 자유가 '급진 좌파 정신병자들'의 진실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박탈당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을 '전 대통령'이 아닌 현직 '대통령'으로 표현했다.

트럼프는 이어 "그러나 진실은 어떻게든 드러나게 돼 있으며 이전보다 더 크고, 강해질 것"이라면서 "이 '나라의 인민들'은 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 부패한 소셜미디어 업체는 반드시 정치적 대가를 치러야 하며 다시는 이들이 우리의 '선거 절차'를 파괴하고, 훼손하는 행위를 결코 되풀이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소셜미디어 업체들이 가짜 뉴스를 퍼나르는 통에 승리를 빼앗겼다는 주장이다.

외부감시위원회 "명문화된 규정 만들어라"
페이스북 외부감시위원회는 이날 트럼프가 1월 6일 올린 포스트는 페이스북의 공동체 기준을 "심각히 위반했다"면서도 페이스북이 모호한 벌칙을 적용한 뒤 이를 위원회에 검토하도록 떠밀어 "책임을 면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위원회는 트럼프가 "근거없는 선거부정 주장을 지속하고, 지속적으로 행동을 촉구해 심각한 폭력 위험이 가능토록 하는 환경을 만들어냈다"면서 "명백하고, 임박한 위험이 있었고, 폭동에 연관된 이들을 지지하는 그의 발언들은 이들에게 자신들의 폭력행위를 정당화해주는 근거가 됐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위원회는 페이스북이 "명확하고, 공표된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면서 무기한 게정 중단 결정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위원회 공동 위원장인 헬레 소닝슈미트는 "(편리하다고 해서) 페이스북이 새로운 명문화되지 않은 규정들을 뚝딱 만들어내서는 안된다는 것을 위원회가 지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 위원장 마이클 매코널도 페이스북이 임기응변식의 규정들을 만들어낸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이전에도 무수히 많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페이스북이 사용자들의 계정을 일정 기간 중단할 때는 관련 규정을 명확히 공개해야 하고, 계정 사용중단을 끝낼 때에는 이같은 위험요인이 변화됐는지를 평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다만 위원회는 일부 상황에서는 계정 삭제나 포스트 삭제가 적절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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