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베이저스, 아마존 지분 20억달러어치 팔았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6 07:31

수정 2021.05.06 07:31

[파이낸셜뉴스]
제프 베이저스 아마존 창업자가 지난달 5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피링스에서 열린 33회 우주심포지움에 참석해 자신이 설립한 민간 우주개발업체 블루오리진의 우주선 모형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제프 베이저스 아마존 창업자가 지난달 5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피링스에서 열린 33회 우주심포지움에 참석해 자신이 설립한 민간 우주개발업체 블루오리진의 우주선 모형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저스가 이번주 들어 아마존 지분 약 20억달러어치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5일(이하 현지시간) 오픈인사이더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자료를 취합한 결과 이같이 추산됐다고 보도했다.

오픈인사이더에 따르면 베이저스는 3일 아마존 지분 약 12억7000만달러어치를 매각했고, 4일에도 6억8400만달러어치를 더 내다 팔았다.

이틀새 19억5000만달러어치 지분을 매각한 것이다.


SEC 공시서류에 따르면 베이저스의 매각은 사전에 계획된 것으로 이미 SEC에도 보고된 것이다.

아마존은 지난주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크게 웃도는 높은 1·4분기 실적을 공개해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는 중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봉쇄로 아마존의 주력인 온라인 쇼핑이 큰 폭으로 늘고, 아마존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차세대 먹을거리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역시 재택근무·온라인 수업 확대로 급속한 성장을 기록한 덕이다.

베이저스의 아마존 지분 매각이 드문 일은 아니다. 특히 최근 수년 사이 그의 주식 매각이 속도를 내왔다.

지난 2월에는 41억달러어치를 매각했고,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30억달러어치 이상을 내다 팔았다.

베이저스는 비상장사로 자신이 설립한 우주개발 업체 블루오리진 자금 마련을 위해 매년 10억달러씩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루오리진은 이날 올 여름에 자사의 첫번째 유인 우주선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블루오리진 말고도 자선재단 기금 마련을 위한 주식 매각도 있다.

베이저스는 자신이 2018년 9월 설립한 자선재단 '데이원 펀드' 기금 마련을 위해서도 주식을 팔고 있다.

이 재단은 저소득층 지역의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노숙자 자립을 지원하는 곳이다. 지난해 11월에는 32개 단체에 9850만달러를 지원했다.

CNBC는 베이저스가 올 가을 아마존 CEO 자리에서 물러나면 블루오리진과 데이원 펀드 운영에 더 큰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자금 마련을 위한 아마존 주식 매도 역시 속도를 낼 수 있다.


한편 베이저스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부문 자회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앤디 재시에게 아마존 CEO 자리를 물려주고 자신은 아마존 이사회 회장 역할을 맡기로 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