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누군가에게 찾아온 위기가 누군가에겐 기회가 된다.
LG 트윈스의 최근 고민은 극심한 타격 침체였다. 4월 한 달 간 LG의 팀 타율은 0.228로 리그 최하위였고, 10개 구단 평균 팀 타율인 0.259에도 한참 미치지 못했다. 팀 OPS(출루율+장타율)도 0.688로 SSG 랜더스와 함께 공동 최하위를 기록했다.
타격 부진 속 5월을 연패로 시작한 LG는 어린이날인 지난 5일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모처럼 7점을 뽑아내며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문보경은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1-4로 뒤진 5회 동점 적시타를 터뜨린 문보경은 9회에도 달아나는 1타점 희생플라이를 쳐내며 역전승에 크게 일조했다.
올시즌 퓨처스리그에서 4할대(0.464) 고타율을 기록하던 문보경은 1군 타격 침체와 맞물려 지난 1일 부름을 받았다.
삼성을 상대한 1군 데뷔전에서 안타와 볼넷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알린 문보경은 이튿날 경기에서는 백스크린을 맞추는 대형 홈런포를 터뜨리며 대형 내야수의 탄생을 알렸다. 그리고 5일 열린 잠실 라이벌전에서도 멀티히트로 상승세를 이었다.
류지현 LG 감독은 "재능이 있는 선수인데 마침 기회가 왔고, 잘하고 있다. 좋은 활약으로 기존에 있는 선수들에게 자극이 되고 2군 선수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것"이라며 문보경 효과를 기대했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도 "아직 많은 경기에 나가지 않았지만 '물건'이 나타났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문보경의 재능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문보경에 이어 또 다른 내야 유망주로 꼽히는 이영빈이 지난 4일 1군에 등록됐다.
2차 1라운드 7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이영빈은 올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41, 1홈런, 12타점, 8도루를 기록했다. 0.523의 장타율과 8개의 도루에서 볼 수 있듯 호타준족의 자질을 갖춘 선수다.
류 감독은 "팀이 잘 돌아가고 있었다면 이영빈이 벌써 1군에 올라오지 못했을 것이다. 엔트리에 변동이 있고, 오지환도 현재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 2군에서 가장 잘한 선수 중 한 명이기에 불러올렸다"고 콜업 배경을 설명했다.
아직 1군 데뷔전을 치르진 못했지만 콜업 자체만으로 기존 선수들에겐 긍정적인 자극이 되고 있다. 잠재적 포지션 경쟁자 오지환은 "(이)영빈이가 올라오니 욕심이 난다. 더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팀이 어려울 땐 변화가 필요하다. 새 얼굴이 등장해 분위기를 바꿔놓고 경쟁 구도를 만들어 동반 성장 효과를 이끌어내는 게 가장 이상적인 변화다. 류 감독이 문보경과 이영빈을 콜업한 이유기도 하다.
문보경의 활약과 이영빈의 등장으로 LG 내야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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