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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켤 때마다 최적화 사운드로… AI가 알아서 찾아드립니다" [현장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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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운드랩’
AI 활용한 공간맞춤 사운드 개발
‘드라마 주인공 목소리만 또렷하게’
소음 감지 최적 음향 구현 기술도
"종잇장 스크린서 최상 사운드 도전"
"TV 켤 때마다 최적화 사운드로… AI가 알아서 찾아드립니다" [현장르포]
6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 사운드랩 김선민 수석, 김성주 수석, 김종배 수석(왼쪽부터) 등 TV 사운드 엔지니어들이 QLED TV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수원(경기)=김서원기자】 "TV속 인공지능(AI)이 스스로 최적화된 공간 사운드를 찾아드립니다."

TV시장에서 이제는 화질을 넘어 음질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6일 파이낸셜뉴스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만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 사운드랩은 올해 출시된 신제품 '네오(Neo) QLED'에서 음향 기술을 업그레이드한 주역이다. 김종배 수석은 "브라운관 TV에서 평판 디스플레이로 넘어가면서 소리가 진동하는 공간이 좁아졌고, 최상의 음향 구현에 대한 도전이 많았다"며 "멀티 채널(여러개의 스피커를 통한 입체음향)의 시대에서 화면과 음성의 미스매치를 극복하고, 최적의 소비자 경험으로 연결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소개했다.

최적화된 사운드를 제공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활용한 기술은 '인공지능(AI)'이다. 소리는 TV가 설치된 공간의 크기와 주변 사물, 설치 형태(스탠드·벽걸이) 등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발생한다. 이를 감안해 삼성전자는 TV가 설치된 환경을 분석해 TV와 벽 사이의 거리, 공간의 소리 울림 정도를 분석해 가장 이상적인 사운드 환경을 구축해주는 '공간맞춤 사운드(스페이스 핏 사운드)'를 개발했다.

김선민 수석은 "커튼이나 카펫은 중·고역 주파수를 흡수하기 때문에 소리가 답답하게 들릴 수밖에 없다"며 "AI 사운드는 매일 아침 TV를 켤 때마다 스스로 소비자 환경을 인식해 최상의 사운드를 알아서 보정해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용자가 측정할 필요 없이 어느 환경에서나 당초 의도된 평균적인 소리를 전달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AI 자동 최적화 사운드 탐색 기능을 선보인 건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이들은 생활소음 속에서 볼륨을 키우지 않더라도 드라마 주인공 목소리만을 골라내 크고 또렷하게 들려주는 '액티브 보이스' 기술도 개발했다. 8K 플래그십 모델에만 탑재된 '무빙사운드(OTS) 프로'는 TV 좌우·상단에 탑재된 여러개의 스피커로 영상 속 사물의 움직임을 따라 사운드도 함께 움직여 입체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김 수석은 "AI 기술을 활용해 오디오 장면이 드라마 대사냐, 공연장 음악이냐, 경기장 함성이냐를 분류하고 콘텐츠에 맞춰 TV가 최적화된 사운드를 재생한다"면서 "TV 하단 중앙 2개의 트위터가 센터스피커의 역할을 해 목소리의 명료도를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AI 도입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김 수석은 "AI가 콘텐츠를 학습할 땐 정제된 데이터베이스가 중요하다"면서 "스페이스 핏 사운드의 경우 울림 많은 공간, 잔향 많은 공간, 표준 공간 등을 구분하고 특정하는 작업에서 애로사항이 많아, 이 기술을 선보이는 데까지 3년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5년째 함께 호흡을 맞춰온 사운드랩의 다음 목표는 새로운 폼팩터 환경에 대한 적응이다. 김성주 수석은 "휘어지거나 종잇장처럼 얇아진 스크린에서도 최상의 사운드 성능을 뽑아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소비자가 어떤 시청 환경에서든 AI 기술을 고도화해서 더 편리하게 시청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seo1@fnnews.com 김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