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뜸들이는 윤석열, 마음 급한 국민의힘… 김동연·최재형 ‘플랜B’ 저울질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6 18:34

수정 2021.05.06 18:50

당 일각 "윤, 8월까지 입당해야"
김동연 ‘충청대망론’ 대안 떠올라
文과 대립각 세운 최재형도 거론
[대구=뉴시스]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4일 오전 대구시청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대구시 정례조회에서 ‘유쾌한 반란’이라는 주제의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대구시 제공) 2021.05.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대구=뉴시스]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4일 오전 대구시청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대구시 정례조회에서 ‘유쾌한 반란’이라는 주제의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대구시 제공) 2021.05.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최재형 감사원장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22.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최재형 감사원장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22.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국민의힘에서 내년 3월 대선 승리를 위한 잠룡 영입 대상으로 김동연 전 부총리와 최재형 감사원장의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차기 잠룡 중 야권 선두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가 아직 불투명하다는 점도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 이외에 '플랜B' 후보군을 고민하게 만드는 이유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검찰총장은 현재까지 정계 입문과 방향성에 대한 입장 모두를 밝히지 않은 채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그가 6월초로 예정된 새 지도부 선거를 전후로 국민의힘에 합류 혹은 제3정당 창당 등에 대한 결단을 내리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나오지만 아직은 소문만 무성한 상황이다.


대선이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제1야당이 마땅한 간판급 필승카드가 없는 점에서 내부 조급증이 커지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이같은 사정에 당의 주요 인사들이 연일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웠던 세력과 인물을 모두 모아야 한다는 주장을 쏟아내고 있다.

당대표 경선에 도전하는 조해진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8월초 입당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7월9일쯤이 대선 예비후보 등록이고, 8월9일쯤에는 당 경선에 참여할 분의 입당이 이뤄져야 한다"며 대선후보 자격을 갖추기 위해선 석 달 동안 책임당원 자격을 유지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의 행보에 대한 정치권의 언급이 "모두 예측일 뿐, 본인이 직접 얘기하고 있는 것이 없다"(지난 4일 성일종 비대위원)는 말처럼 윤 전 총장에게는 모든 선택의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다.

김 전 부총리의 경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최근 윤 전 총장의 대안 카드로 이름을 거론하며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윤 전 총장과 함께 '충청권 대망론'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김동연 전 부총리는 최근 강연에서 잇따라 정치적 발언을 하고 있어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한 강연에서 "과거 이념논리, 진영논리, 흑백논리가 뉴스를 뒤덮고 있다"고 발언해 관심을 받았다.

다만 그가 '유쾌한반란'이라는 사단법인을 세우고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면서 정계 입문설은 꾸준히 나왔지만, 문 정부 첫 경제부총리로서 상징성을 지닌 만큼 야권이 아닌 '여권 잠룡'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최 감사원장은 현직 감사원장 신분이지만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과 함께 일찍부터 '러브콜'을 보내던 대상이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를 감사위원에 임명하려 했으나 최 감사원장이 '정치적 중립성'을 지적하며 끝까지 반대했었던 일이 재조명 되면서 야권이 다시 그를 주목하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 감사원장은 정치를 안하고 싶어해서 야당 제안을 일찍이 거절했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4.7 재보선 승리와 당 지도부 교체 등 달라진 야권 분위기에 아직 가능성이 열려 있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선 외부인사 영입 대신 자강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4선 중진인 권영세 의원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원희룡 제주지사와 유승민 전 의원 등을 거론하며 외부보다 내부의 인재 발굴에 힘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당 일각에선 외부 인사 영입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경우 사실상 신기루만 �i다가 마땅한 후보를 내지 못하는 불임 정당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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