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한국의 못 말리는 벤츠 사랑…1억 넘는 S클래스 구매도 '세계 3위'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7 07:20

수정 2021.05.07 09:05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fnDB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fnDB

[파이낸셜뉴스] 한국의 '벤츠' 사랑은 4월에도 여전했다. 가장 많이 팔린 외제차 모델 중 1,3,4위가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였다. 1위는 벤츠 E 클래스, 2위는 BMW 5시리즈로 기존과 비슷했지만 4위는 최소 1억4000만원인 초고급 세단 벤츠 S 클래스였다. 한국은 미국·중국 다음으로 S 클래스가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기도 하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에 따르면 지난 달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2만5578대로 전년 동월 대비 11.5% 증가했다. 올해 1~4월 누적대수는 9만748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6% 늘었다.
코로나19 회복과 이에 따른 보복소비가 맞물린 탓이다.

올 4월에도 벤츠 천하는 반복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총 8430대를 판매해 32.96%의 신차 점유율을 차지했다. 전년 동월 대비 25%가 늘어난 수치다.

BMW도 지난해 대비 19.3%가 올라 6113대를 판매했지만 벤츠보다 2300여대가 적게 팔렸다. 지난해 4월 벤츠의 점유율은 29.4%, BMW는 22.33%로 벤츠보다 1600대 가량 판매량이 적었던 것에 비해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벤츠·BMW 수입차 쏠림 현상은 더 심해졌다. 두 브랜드를 합치면 점유율이 약 57%에 이른다. 그에 비해 '독일 3사'로 불렸던 아우디는 4월 1320대 판매에 그쳤다. 신차 점유율도 수입차 중 3위였지만 5.16%에 불과하다.

신차 점유율 4위 볼보는 전년 동월 대비 12%가 오른 1263대를 판매했고 5위 폭스바겐은 19.7%가 감소한 1080대를 팔았다.

지난달 벤츠 S클래스(신형+구형)가 1억원이 넘는 고가에도 727대가 판매돼 수입차 전체 모델 판매량 중 4위를 차지했다. 올해 4월 27일 S클래스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 론칭과 동시에 고객 인도가 시작돼 판매량이 급증했다. 신형 S 클래스는 지난달 고작 나흘만에 689대가 팔리기도 했다.

가격은 '억'소리가 나는데도 일반 양산차 수준으로 잘팔리고 있다.
더 뉴 S 350 d(1억4060만원, 개별소비세 3.5% 기준)이 제일 저렴한 트림이며 가장 비싼 트림인 더 뉴 S 580 4MATIC는 무려 2억1860만원이다.

이미 한국은 미국, 중국 다음으로 S 클래스가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가 되며 럭셔리 세단의 '큰 손'으로 부상했다.
S 클래스는 고향인 독일보다 한국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는 차량이 됐고, 국내 메르세데스 벤츠 공식 출범 이후 지금까지 6만6789대가 판매됐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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