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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손놓은 가상자산 투자자 보호, 두나무가 나섰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9 17:59

수정 2021.05.09 17:59

연내 100억 들여 센터 설립
법률 지원 등 교육·연구도
정부가 손놓은 가상자산 투자자 보호, 두나무가 나섰다
두나무가 연내 온라인·오프라인 통합 가상자산 투자자 보호센터를 건립한다. 사기를 당한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 법률 지원 등을 제공하고, 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위한 교육과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가 가상자산 투자자 보호 정책 마련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가운데, 민간 가상자산 거래소가 투자자를 보호하겠다고 직접 나선 것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 기업 두나무는 100억원을 투자해 '업비트 디지털 자산 투자자 보호센터(가칭)'를 설립한다고 9일 밝혔다.

두나무는 송치형 이사회 의장을 주축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장기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ESG) 경영의 토대를 만들기 위해서 연내에 투자자 보호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준비위원회도 조직했다.
오프라인 센터 건립장소나 운영인원 규모 등은 준비위원회에서 논의해 결정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송치형 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한다.

업비트 디지털 자산 투자자 보호센터는 △가상자산에 대한 교육과 연구 △가상자산 사기 유형 분석과 예방을 위한 캠페인 △가상자산 사기 피해자 법률 지원 및 상담 △가상자산 사기 피해금 일부 보존 및 긴급 저금리 융자 지원 등의 기능을 갖출 예정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대표이사 직속 '상장 사기 제보 채널'을 운영하면서,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는 교육이나 투자자 보호 및 피해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며 "업계 선두로서 업의 본질에 맞는 사회 기여 방법을 지속적으로 고민한 끝에 '업비트 디지털 자산 투자자 보호 센터' 설립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투자자들이 직면한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사각지대가 없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투자자 보호센터 준비위원회는 두나무 김형년 부사장이 준비위원회장을 맡고,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부위원장을, 사내 준비위원은 남승현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정민석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담당한다.
업계 발전을 위해 힘을 더할 사외 준비위원들도 합류할 예정이다.

2017년 10월 출범한 업비트는 국내 최초의 가상자산 인덱스인 UBCI를 개발하고, 가상자산 거래소 최초로 상장 심사 원칙과 상장 후 관리 지침을 공개했으며, 프로젝트 공시 제도를 도입했다.
상장 사기 제보 채널, 유튜브 방송 및 기타 미디어를 이용한 선동 및 선행매매 관련 신고 채널 개설로 투자자 보호에 나서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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