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9일 방송된 TV 동물농장의 '이효리와 순심이 1편'은 전국 가구 시청률 기준 8.1%를 기록했다.
10년 전 한 유기 보호소에서 만나 효리의 가족이 된 순심이는 지난 겨울에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는 순심이와의 시간을 온전하게 추억하기 위해 순심이와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제주에서의 신혼집을 다시 찾았다.
봉사활동을 갔던 안성 평강공주 보호소에서 처음 만난 순심이는 다른 동물들과 떨어져 항상 혼자 있었다고 했다.
마침 유기견을 돕는 화보 촬영을 할 때 같이 촬영하기 위해 왔던 4마리 유기견 중에 순심이가 있었다. 촬영 전 강아지들의 건강 상태를 살피던 중 순심이가 이미 한 쪽 눈 실명에 자궁축농증이 심한 상태였다는 것을 알게 됐고, 촬영 대신 수술이 진행됐다. 수술이 끝난 순심이를 다시 보호소에 보낼 수 없어 효리는 순심이와 함께 살기로 결정했다.
이효리는 자신의 에세이에 순심이와의 기막힌 인연을 적은 바 있다. 사실 순심이는 첫 번째 보호소에서 안락사가결정됐으나 한 봉사자의 극적 구조로 안성보호소로 보내져 3년을 보냈고, 그렇게 효리를 만나게 됐다. 효리는 그렇게 기가 막힌 운과 타이밍이 잘 맞아떨어져 서로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고 회상했다.
순심이는 효리 바라기였다. 입양 후 효리만을 바라보고 그 옆에 있기를 원했다. 언제나 돌아보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순심의 눈빛에 효리 역시 바쁜 스케줄과 웬만한 촬영장에 순심이를 데려가는 등 가능한 모든 시간과 공간을 순심이와 함께하려 노력했다. 10년 전 촬영했던 동물농장에서도 순심이는 효리의 배 위에서 편안하게 자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반려동물의 시간의 흐름은 사람과는 달라 반려동물과 가족이 된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이별까지도 함께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효리 역시 순심이를 입양할 때부터 '언젠가 갈 텐데, 나보다 먼저 갈 텐데'하고 늘 생각했지만, 생각하는 것과 진짜 가는 건 달랐다고 눈물지었다.
효리는 순심이를 입양하고 본인의 삶에 있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한없이 부풀어져 있던 자신의 인생에 순심이가 찾아오면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쳐내고 제일 중요한 '사랑'만 남길 수 있었던 것은 순심이가 효리에게 준 기적 같은 일이라고 했다.
순심이와의 지난 10년을 회상하며 순심이가 남겨준 것과 순심이로 인해 변화한 것들, 순심이로 인해 많은 깨달음을 얻고 배웠다는 이효리의 담담한 내레이션이 먹먹함을 안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