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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부품사 84% "반도체 부족-완성차 생산차질로 위기"

반도체 취급업체 90% "경영악화"
57% "3개월 이내 금융지원 필요"
[파이낸셜뉴스] 자동차 부품업체 10곳중 8곳이 반도체 수급과 완성차 업체 생산차질로 경영애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KAIA)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자동차 부품업체 78곳중 66개사(84.6%)가 반도체 수급과 이로 인한 완성차업체의 생산차질로 경영애로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차량용 반도체를 직접취급하고 있는 부품사 21곳은 90.5%가 반도체 부족에 따른 경영악화를 호소했다. 이들 업체중 30% 이상 생산을 축소한 곳이 19.0%였고, 20~30% 이내 감소가 9.5%, 10~20% 감소가 33.3%, 10% 이내 감소가 38.1%였다.

반도체 가격과 관련해서는 10%이내 인상됐다고 답한 업체가 50.0%였고 10~20% 인상이 33.3%, 20% 이상 인상이 16.7%로 응답했다. 이들 업체중 35%는 "경영이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고, '심각하다'도 35%로 나타나는 등 반도체 부족에 따른 충격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현대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가 셧다운을 겪고 있는 지난 20일 충남 아산시 현대차 아산공장 출고장에서 완성된 차량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2021.4.2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사진=뉴스1
반도체 수급난으로 현대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가 셧다운을 겪고 있는 지난 20일 충남 아산시 현대차 아산공장 출고장에서 완성된 차량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2021.4.2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사진=뉴스1
한편 이들 업체 중 38.1%는 반도체 구매 비용 지급과 상위 협력 업체로의 납품 대금 수령의 시차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반도체 확보를 위해 정상가격 대비 10% 가량의 급행료를 내고 구매를 하지만 정작 납품후에는 상위 협력사들의 생산차질로 대금 결제가 불규칙하다는 것.

반도체를 취급하지 않는 업체 들도 최근 완성차업체의 생산 차질에 따른 납품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들 업체 중 부품 납품이 10% 이내 감소했다는 업체가 39.1%로 나타났고 '10~20% 감소' 19.6%, '20~30% 이내 감소' 30.4%, '30% 이상 감소'도 10.9%로 나왔다. 이를 통한 경영여건 악화도 '매우 심각하다'가 27.9%, '심각하다' 39.5%,'보통이다' 32.6%로 나타나 업체들 중 약 70%의 경영여건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평가됐다.

최근 물류비 상승에 따른 부담도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물류비가 10% 이내 상승했다는 업체가 60.3%로 나타났고 '10~50% 상승' 24.4%, '50~100% 상승' 2.6%, '100% 이상 상승'도 6.4%로 집계됐다. 48.7%의 업체들은 "물류비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부품업체의 50%는 정부의 금융대책이 시급하다고 했다.

구체적인 지원책으로는 대출 프로그램 확대가 41.8%로 가장 많았고 대출 만기연장이 29.9%, P-CBO 발행 확대 및 조건 완화 11.9% 순이었다.
금융지원 필요시기에 대해서는 1개월 이내가 7.5%, 1~3개월 내 57.5%, 3~6개월 내 30.0%로 나타나 적어도 3·4분기 이내 금융지원책이 마련을 촉구했다.

KAIA 정만기 회장은 "작년 코로나19에 이어 올해 차량반도체 수급차질로 자동차 부품업계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면서 "특히 5~6월중 차량반도체 수급 차질이 정점에 다다를 우려에 대응하여 부품업계를 위한 특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반도체 확보를 위한 정부차원의 국제협력 노력은 물론 보증기관과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특별금융지원 프로그램 마련, 고용안정기금 확대, 법인세·관세의 납기 연장 혹은 감면 등 유동성 타개 대책도 조속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