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애니·웹툰 청년기업들 "전남으로 가자"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0 17:18

수정 2021.05.10 18:04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
'리쇼어링 프로젝트' 속속 결실
21개사·제작인력 200여명 유입
콘텐츠산업 생태계 조성 '성큼'
리쇼어링 프로젝트로 유망 콘텐츠 기업에 입사한 청년 근로자가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고 있다.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제공
리쇼어링 프로젝트로 유망 콘텐츠 기업에 입사한 청년 근로자가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고 있다.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제공
제작 인력이 부족해 중국·베트남 등 해외 하도급에 의존해야 했던 국내 애니메이션·웹툰 기업이 '콘텐츠산업 청년 일자리 리쇼어링 프로젝트'를 통해 전라남도로 모이고 있다.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 따르면 행정안전부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사업으로 마련된 '리쇼어링 프로젝트'로 콘텐츠 유망기업 14개를 전라남도로 신규 유치하고, 참여 청년 136명이 순천시로 신규 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리쇼어링(Reshoring)'이란 해외로 나간 자국 기업이 다시 국내로 돌아오는 효과를 말한다. 그동안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주목받았지만 인력난을 겪어야 했던 국내 애니메이션·웹툰 기업을 전라남도로 유치하고, 역량 있는 신규 인력 매칭을 통해 지역 콘텐츠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적이다.


지난해부터 약 89억원이 투입된 리쇼어링 프로젝트로 애니메이션 기업 21개와 제작인력 약 200여명이 전라남도에 유입됐다. 이는 수도권을 제외한 시·도 중 가장 많은 애니메이션 기업 및 제작인력 유치 기록이다.

사실 수도권 소재의 콘텐츠 기업을 지역으로 유치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단순히 입주공간을 제공하고 운영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만으로는 지방이 가지고 있는 한계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콘텐츠산업에 대한 전라남도와 진흥원의 높은 관심과 '대한민국 만화도시 1번지'를 꿈꾸는 순천시의 의지로 산·학·관 협력체계를 만들고 생태계 기반을 조성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열의는 산업군에서도 즉각 반응을 드러냈다.

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 13대 회장을 역임한 남진규 DSP 대표는 지난 1월 전라남도와 진흥원 간의 간담회에서 리쇼어링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을 표현했다. 남 대표는 "기업수요에 최적화된 연관사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창작지원에 집중된 지원 사업과 차별점이 있다"며 "진흥원과 애니메이션 협회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리쇼어링 프로젝트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 나가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리쇼어링 프로젝트는 총사업 기간 2년 중 이제 막 반환점을 지난 상황에서 참여 청년 중 20%는 이미 정규직 전환 계약을 마쳤다. 지역 내 애니메이션산업 생태계가 조성되면서 지역 대학과 참여기업 간 인력양성 체계도 강화됐다.


순천시 소재 지역대학 중 하나인 청암대학교는 올해 웹툰콘텐츠학과를 신규 개설했으며, 리쇼어링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청년 근로자가 전임교원으로 선발되는 등 지역 내 미약한 콘텐츠산업 분야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흥원은 이러한 성과를 발판삼아 사업 종료시까지 참여기업과 청년근로자 연계고용 약정률을 91%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준근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원장은 "2020년 콘텐츠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콘텐츠 이용은 전년대비 2.7% 증가했다"며 "애니메이션산업은 청년 고용 창출 효과가 높은 고부가가치 특성을 가진 산업으로 우수기업 확보와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전라남도 및 순천시와 꾸준히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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