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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옥수수 가격, 올들어 50% 폭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1 04:48

수정 2021.05.11 04:48

[파이낸셜뉴스]
미국 옥수수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사진은 2006년 7월 7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윈저의 옥수수밭과 저장고 사이에 서 있는 프론트레인지에너지의 에탄올 가공 공장. 로이터뉴스1
미국 옥수수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사진은 2006년 7월 7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윈저의 옥수수밭과 저장고 사이에 서 있는 프론트레인지에너지의 에탄올 가공 공장. 로이터뉴스1

미국 최대 경작물인 옥수수 가격이 올들어 50% 폭등했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2배 뛰었다.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옥수수를 비롯한 상품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옥수수, 9년만에 최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이하 현지시간) 옥수수 선물 가격이 7일 부셸당 7.73달러로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는 옥수수 주요 산지인 미 일리노이, 인디애나 등 중서부 지역 가뭄 여파로 선물 가격이 부셸당 8.31달러를 기록하며 사상최고를 기록했던 201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옥수수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미국인들의 식료품 가격이 큰 폭으로 뛸 전망이다.

옥수수는 옥수수 스낵, 또띠야부터 닭고기, 버번 위스키, 코카콜라 등 음료수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가공식품에 들어가고, 닭·소·돼지 등의 사료로도 쓰인다.

옥수수로 만드는 콘시럽은 설탕보다 값도 싸고, 당도는 더 높다.

이뿐만이 아니다.

옥수수 가격 상승은 연료비 상승도 부채질하고 있다. 옥수수는 바이오 연료의 핵심으로 미국내 옥수수 생산량의 약 40%가 자동차 연료에 혼합되고 있다.

치솟는 원자재 가격
옥수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치솟는 원자재 가격 상승세 막차를 탔다.

상품 가격은 팬데믹 이후 공급망 차질과 이후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경기회복 흐름 속에 치솟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촉발된 캐나다와 미국간 통상마찰로 건축자재용 목재 가격이 이전보다 4배 넘게 폭등해 미 집 값 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

또 산업 기초소재인 구리 가격 역시 7일 사상최고치를 찍었다.

국제유가는 2018년 이후 최고치, 대두(콩)는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애널리스트들은 옥수수 가격 상승으로 인해 비료·농기구 업체들부터 식품업체들에 이르기까지 가격 인상을 정당화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옥수수, 왜 오르나
옥수수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들은 다양하다.

우선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미국과 무역1단계 합의에도 불구하고 옥수수 수입에 미온적이었던 중국이 팬데믹 이후 미국산 옥수수 구매를 왕창 늘리고 있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팬데믹 이전 돼지열병에 따른 방역으로 돼지 개체 수가 급감한 뒤 중국이 돼지 사육을 대폭 늘리면서 사료 수요가 급증했다. 올해 중국의 옥수수 수입은 이전보다 4배 폭증할 전망이다. 대부분은 미국산 옥수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옥수수 주요 수출 지역 가운데 하나인 남미 국가들의 작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내 수요도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경제재개 움직임 속에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옥수수로 만든 에탄올과 휘발유를 섞어 만드는 바이오연료 수요 역시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월스트리트의 옥수수 등 농산물 선물 거래 규정이 완화돼 선물가격 등락폭이 60% 확대된 것 역시 투기적 수요를 불러 옥수수 가격을 끌어올리는 배경이 됐다.

이게 다가 아니다.

골드만삭스 상품리서치 책임자 제프리 커리는 지난해 팬데믹 봉쇄로 큰 타격을 입은 옥수수 경작농들이 가격 추가 상승을 노리고 공급을 옥죄고 있는 것 또한 급등세 바탕이라고 분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 미 경제정책 책임자들이 인플레이션이 올 중반 반짝 상승한 뒤 연말께 이전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한 가운데 이같은 예상이 적중해 인플레이션이 안정을 찾을지, 아니면 시장 일부에서 제기되는 인플레이션 급등세가 이어지며 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