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북미지역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품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타파스미디어와 래디쉬미디어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인수를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타파스미디어 지분 100%를 확보했으며, 래디쉬미디어의 경우 이달 중 텐더오퍼(공개매수)를 진행해 최종 인수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투자 과정에서 타파스미디어와 래디쉬미디어는 각 약 6000억원(약 5억1000만달러)과 약 5000억원(4억4000만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미국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온 두 플랫폼을 기반으로 북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엔터, 타파스·래디쉬 발판삼아 북미 시장 본격 진출 예고
타파스는 지난 2012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범한 북미 최초의 웹툰 플랫폼이다. 타파스미디어와 협력관계를 이어온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1월 회사를 해외 관계사로 편입시켰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내맞선', '승리호', '경이로운 소문' 등 주요 지식재산권(IP)을 타파스를 통해 북미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타파스에 공급하는 IP는 약 80여개로, 이들 IP는 약 9만여개 콘텐츠를 유통 중인 타파스 매출의 절반을 견인하고 있다.
타파스는 북미시장에서 K-웹툰을 알리는 병참기지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타파스트리'(Tapastry)라는 작가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현지 작가들과 IP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일례로 타파스가 현지 작품으로 개발한 웹툰 '끝이 아닌 시작'은 카카오페이지 플랫폼과 일본 픽코마에 역수출할 만큼 높은 작품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래디쉬는 지난 2016년에 미국 뉴욕에서 시작한 모바일 특화형 영문 소설 콘텐츠 플랫폼이다. 회사는 '집단 창작 시스템'을 바탕으로 자체 제작 콘텐츠 '래디쉬 오리지널'을 빠르게 만들어내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래디쉬는 무료 연재 위주로 운영되는 타 플랫폼 대비 전체 매출 90%가 자체 오리지널 IP에서 나올 만큼 독보적인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번 래디쉬 인수를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K-웹툰에 이어 K-웹소설의 영미권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국내 웹소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자사의 슈퍼 IP들은 웹툰과 드라마, 영화 등 2차 창작물로 재창조돼 수많은 흥행을 만들었다"며 "래디쉬를 통해 소개될 K-웹소설에 대한 기대도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타파스미디어와 래디쉬미디어 인수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또 한 번 진화하는 계기를 맞았으며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 확장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타파스에 자사의 IP공급이 늘면서 거래액 성장세가 뚜렷하게 반영되는 것을 보며 북미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래디쉬에 웹소설을 본격 수출하며 카카오엔터의 성공방정식이 미국에서도 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엔터의 IP비즈니스 역량과 노하우가 북미시장을 경험한 타파스와 래디쉬의 인사이트와 결합돼 더 큰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창원 타파스미디어 대표는 "앞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웹툰 IP들이 모두 타파스 플랫폼을 통해 선보여질 예정"이라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타파스는 기존 직원들과 현지 작가 커뮤니티와 함께 이뤄왔던 미션을 더욱 크고 의미 있는 스케일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윤 래디쉬미디어 대표는 "래디쉬가 자체 제작해온 오리지널 IP들이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전 분야에 걸쳐 밸류 체인을 가진 카카오엔테인먼트와의 협업으로 더욱 큰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슈퍼 IP들을 공급받아 북미 스토리 시장에서의 더욱 다양한 스펙트럼의 스토리들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수에 따라 김 대표와 이 대표는 각 기업의 경영자로 역할을 이어가면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의 글로벌전략담당(GSO)직을 맡게 된다. 두 대표는 북미 시장에서 쌓은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비즈니스의 역량을 키우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한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수년간 경쟁력 있는 IP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 사업 초창기부터 국내 유수의 콘텐츠제공자(CP) 및 IP 개발에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했다. 그 결과 회사가 보유한 오리지널 IP는 국내 최대 규모인 8500개에 달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자체 IP 밸류 체인을 바탕으로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도 확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만화 앱 매출 1위에 등극한 픽코마는 일본 시장에서 빠르게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타파스미디어·래디쉬미디어 인수로 북미 성장에 속도가 붙게 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내달 대만과 태국 시장에서도 자체 플랫폼 출시한다. 하반기 중 중국과 인도 시장으로의 진출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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