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빚투금지-남말 믿지마라'...가상자산 투자' 10계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1 16:11

수정 2021.05.14 16:46

[가상자산 열풍 투기인가 혁신인가]
빚투 금지, 철저한 사전조사, FOMO 경계 등
"가상자산 변동성 커 신중한 접근 필요"
[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도지코인(DOGE) 등 가상자산이 급등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대부분 투자자들이 주식과 마찬가지로 '수익률'에 집중해 투자하지만 가상자산의 경우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는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염두에 둬야 할 10가지를 선정했다.

코인데스크는 가상자산 투자 시 유의해야 할 사항 10가지를 보도했다.ㅣ /사진=뉴스1로이터
코인데스크는 가상자산 투자 시 유의해야 할 사항 10가지를 보도했다.ㅣ /사진=뉴스1로이터

빚내서 투자 말라

가상자산은 다른 투자상품보다 변동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자한 금액을 모두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빚을 내 투자하는 것만큼 위험한 행동은 없다. 특히 정책적으로 투자자 보호도 없다.

다양한 가상자산들의 위험도도 모두 다르다.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은 다른 가상자산들에 비해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변동성이 있음은 똑같다.

철저한 사전조사 필요

가상자산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가치와 위험도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가 필수다. 단순히 수익창출을 위한 조사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가진 특성과 가상자산의 가치를 알고 투자해야 한다.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조사 방법은 다양하다. 커뮤니티에 참여하거나 팟캐스트 등을 청취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가상자산과 연관된 게임이론, 경제학 등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신이 가상자산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균형을 위해 회의론자들의 의견도 찾아보는게 좋다. 영국 경제학자 존 스튜어트 밀의 말 "하나만 아는 것은 거의 모르는 것과 같다"를 기억하는 것이 좋다.

FOMO에 저항하라

투자욕구가 생기는 유일한 이유가 'FOMO(Fear Of Missing Out)'라면 모든 투자금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FOMO는 집단에서 뒤쳐지는 것이 두려워 불안감을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 모든 사람들이 가상자산 투자에 뛰어든 것을 보고 혼자 뒤쳐진다는 마음에 투자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이다. 내가 사는 가상자산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휩쓸리지 말고 스스로 평가해 투자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듣기 좋은 소리는 경계하라

가상자산 시장에는 사기꾼들이 많다. 심지어 자신들의 프로젝트가 비트코인을 추월할 것이라는 주장도 한다. 그들의 말을 확인하기 위한 방법은 조사밖에 없다. 대표적인 것이 마진거래다. 마진거래는 시세에 따른 수익이나 손실 발생 시 일정 승수(레버리지)를 곱해 수익률을 산정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100만원을 투자한 사람이 레버리지를 100배로 설정하면 해당 가상자산이 1% 올랐을 때 100만원(1만원×100배)의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실제 레버리지 100배를 이상을 제공하는 거래소들도 있다. 투자자들은 자신이 더 큰 수익을 올릴 것이라 기대하며 마진거래를 하지만 가상자산의 변동성을 감안해 하락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믿지 말고 확인하라

지난 8일(현지시간) 도지코인(DOGE) 예찬론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새터데이나이트라이브(SNL)' TV쇼 출연을 이용한 사기가 일어났다. 사기꾼들은 'SNL' 공식 트위터 계정과 비슷한 계정을 만들고 방송을 라이브로 중계하면서 투자자들에게 가짜 사이트 방문을 유도했다. 이들은 "일론 머스크가 모든 도지코인 보유자들을 위해 5억달러(약 5600억원) 규모의 도지코인을 기부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뒤 이용자들이 지정된 주소로 도지코인을 보내면 그 두 배만큼 돌려 준다는 말로 현혹했다. 피해규모는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달콤한 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례다.

저렴한 코인이 가치있는 것은 아니다

1000원도 하지 않는 가상자산이 있다고 해서 7000만원을 호가하는 비트코인보다 싼 것은 아니다. 가상자산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해당 가상자산이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졌는지 △개발자 커뮤니티가 얼마나 큰지 △보안 모델은 무엇인지 △해시레이트는 어떻게 되는지 등이다. 이런 것들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 투자할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다.

안전하게 보관하라

가상자산은 분실하거나 도난당하면 다시 찾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자신의 가상자산 암호키를 거래소 지갑 같은 곳에 보관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거래소들의 경우 규제를 받고 있으며 해킹이나 사기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들이 언제든 지불능력 문제나 법적 문제에 시달릴 수 있어 이로 인해 자금회수를 못하게 될 수 있다. 일부 거래소들은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암호키를 PC하드웨어에 보관하거나 종이에 써 놓은 것은 대안이 될 수 없다. 경험있는 투자자들이 전문 수탁(커스터디) 사업자를 선호하는 이유다. 만약 거래소 지갑을 이용하고 있다면 계약내용을 확인하고 자신의 가상자산이 정당하게 보호받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1개 이하도 살 수 있다

비트코인은 소수점 8자리까지 분할해 매수 가능하다. 실험적으로 가상자산 투자를 해보고 싶다면 1만원 어치만 매수 해보면 된다.

세금을 염두에 둬라

내년부터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수익에 대한 과세를 한다. 연 250만원이 넘는 가상자산 거래 수익에 대해 20%의 세금을 부과한다. 최근 가상자산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없음에도 과세를 한다는 것에 대한 반발이 있었지만 정부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시세에 얽매이지 마라

가상자산의 변동성이 크다. 하루 종일 스마트폰으로 거래소 애플리케이션(앱)을 쳐다보고 있는다고 해서 수익이 오르지는 않는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꾸준히 투자한다면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