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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농업활동, 치매 예방에 '효과'

치유농업활동, 치매 예방에 '효과'
치유농업 활동 자료사진.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농촌진흥청은 보건복지부와 협업으로 치유농업 활동이 치매 이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인지기능 향상과 우울감 개선 등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경도인지장애란 일반적인 치매로 진단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지만, 객관적인 인지기능 저하가 분명하게 나타나는 상태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5명 중 1명인 167만여 명이 경도인지장애 환자로 추정된다.

이에 농진청은 자연이 주는 생명력과 계절 변화 관찰을 통해 인지건강과 삶의 질을 높일 방안으로 농업·농촌 자원을 활용한 ‘경도인지장애 노인 대상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치유농업은 농업·농촌 관련 활동으로 신체, 정서, 심리, 인지, 사회 건강을 꾀하는 활동과 산업을 말한다. 일반 생산농업과 달리 치유가 필요한 대상자 맞춤형 농업 활동을 통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들이게 할 수 있다.

농진청은 보건복지부 치매정책과, 전북도 광역치매센터 등과 협력해 정읍과 진안 지역 치매안심센터 노인을 대상으로 주 1차례(회당 2시간), 10차례에 걸쳐 개발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프로그램은 로즈마리와 천일홍 등을 정원에서 가꾸는 활동, 식물을 활용해 감각 자극과 인지 자극, 활동카드 작성, 그림카드 놀이 등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치매안심센터에서 사용하는 인지기능검사(MMSE-DS)를 받은 대상 노인의 인지기능이 적용 전보다 19.4% 향상됐다. 특히 기억력과 장소를 올바르게 인식하는 지남력은 18.5~35.7% 향상됐다.

또 대상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기억장애문제(SMCQ)는 40.3% 줄었고, 우울감(SGDS-K)은 68.3% 줄어 정상 범위로 회복됐다.


이는 치유농업의 소재인 식물자원을 가꾸고, 활용하는 신체적 활동을 통해 감각 기관이 충분히 자극을 받으며 인지적·사회적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연구는 치매 관련 기관과 함께 치매안심센터 이용자를 위한 치유 공간을 조성하고 이를 활용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한 최초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광진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장은 “치유정원에서 햇볕을 쬐고, 지속적으로 몸을 움직이며, 감각 기관을 충분히 자극할 수 있는 자원을 실생활에서 활용하는 과정은 경도인지장애 노인뿐 아니라 보호자에게도 삶의 여유를 줄 것이다”고 설명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