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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우선주→보통주 전환추진...상장 포석?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2 16:31

수정 2021.05.12 23:38

전환상환우선주(RCPS) 투자기관에 보통주 전환 요청
RCPS 많으면 상장 추진 시 재무구조에 악영향
"상장 결정된 바 없어...미래가치 위한 준비 과정"
[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투자기관들이 확보하고 있는 두나무 우선주를 보통주 전환하겠다고 나섰다. 최근 가상자산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것이라는 예상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이 상장을 위한 포석 아니냐는 관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두나무는 "회사의 성장에 맞춰 미래 가치를 위한 준비 과정의 일환으로 투자기관들의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방안을 진행 중"이라며 "상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우선주 투자기관에 보통주 전환 요청"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보유한 투자기관에게 보통주로 전환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보유한 투자기관에게 보통주로 전환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12일 두나무 관계자는 "우선주 보유 투자기관에게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2020년 12월 31일 현재 연결감사보고서 상 우선주를 보유한 두나무 투자기관은 케이큐브1호벤처투자조합(364만500주), 우리기술투자(174만6200주),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174만8450주), 퀄컴(179만4450주)이다. 이 외에 기타주주가 보유한 우선주는 179만8550주다. 전량 전환상환우선주(RCPS)다.

우선주는 기업이 자금을 필요로 할 때 발행하는 주식으로, 기업의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의결권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더 많은 배당을 해준다.

우선주 중 RCPS는 채권처럼 만기 때 투자자가 주식을 반납하고 투자한 금액을 되돌려 줄 것을 요구하는 상환권과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이 있는 주식이다. 일반적인 우선주보다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보통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 등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발행한다.

RCPS는 상장 시 불리하게 작용
최근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가 미국 나스닥에 직상장한 가운데 이번 두나무의 보통주 전환 추진이 상장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사진=뉴스1로이터
최근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가 미국 나스닥에 직상장한 가운데 이번 두나무의 보통주 전환 추진이 상장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사진=뉴스1로이터

일각에서는 두나무가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것을 상장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한다. 최근 미국 나스닥에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직상장하며 국내에서도 업비트의 나스닥 상장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두나무의 보통주 전환 추진도 상장 추진에 무게를 싣는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회계기준 상 비상장사의 RCPS는 자본으로 인식되지만, 상장사의 RCPS는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에게 많은 양의 RCPS는 재무구조가 약하다는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

투자자가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상장이 예상될 때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것이지만, 발행사가 RSPC를 보통주로 전환해달라고 하는 것은 상장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실제 기업공개(IPO) 절차를 진행 중인 신약개발 바이오벤처 큐라클도 최근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절차를 완료했다.

그러나 두나무 측은 상장 결정을 한 것이냐는 세간의 추측을 부인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이번 보통주 전환 추진은 회사의 성장에 맞춰 미래 가치를 위한 준비 과정의 일환"이라며 "상장과 관련한 입장은 이전과 동일한 것으로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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