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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전셋값이 2년 전엔 매매가... 매수 돌아선 임차인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3 08:12

수정 2021.05.13 08:12

현 전셋값이 2년 전엔 매매가... 매수 돌아선 임차인
[파이낸셜뉴스] 현재 전세가격이 2년 전 아파트 매매가격을 뛰어넘는 곳들이 속출하고 있다. 전셋값이 비싸지고, 품귀현상마저 이어지자 결국 매수수요로 전환하는 움직임도 심화되고 있다.

13일 KB부동산리브온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2019년 말 이후 현재(올해 3월 기준)까지 2년 간 무려 29.5%(3.3㎡당 739만원→957만원) 올랐다. 올해 4월 전세수급지수도 166.9포인트에 달한다. 비싼 전세금을 지불할 의향이 있더라도 전셋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살펴보면 현 전셋값이 2년 전 매매가격을 넘어선 단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에 '송도아메리칸타운 아이파크' 전용 84㎡A형이 지난 3월 5억5000만원(39층)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반면, 2019년 4월엔 동일 주택형이 5억1000만원(39층)에 매매됐다.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에선 '한라비발디캠퍼스 3차' 전용 84㎡A형은 지난 4월 전세가격 4억1000만원(24층)에 세입자를 맞이했다. 2년 전인 2019년 4월엔 3억8000만원(12층)만 지불하면 동일 주택형을 구입할 수 있었다.

경기 시흥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전세가격 폭등과 더불어 전세품귀현상이 계속되면서 매수수요로 전환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재계약 시점엔 현 전세가격이 2년전 매매가격과 근접해지면서 차라리 내 집을 장만하려는 '영끌족'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티오시엘 1단지 조감도
시티오시엘 1단지 조감도

이처럼 주택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서둘러 주택을 구매하려는 불안심리가 강화되며, 건설사들은 수분양자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아파트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포스코건설은 인천 미추홀구 시티오씨엘 1-1블록에 '시티오씨엘 1단지'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42층, 8개 동, 총 1131가구(면적 59~126㎡) 규모다. 단지 앞에 수인분당선 학익역(계획)이 신설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도 용인시 고림동 고림진덕지구 D1oD2블록에 짓는 '힐스테이트 용인 고진역'을 이 달 중에 선보일 계획이다. 지하 4층~지상 30층, 22개 동, 총 2703가구(전용 59~84㎡) 규모로 지어진다. 에버라인 고진역을 통해 수인분당선 환승역인 기흥역으로 이동이 수월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라북도 군산시 지곡동 산66번지 일원에서 '군산 호수공원 아이파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9층, 10개 동, 전용면적 84~238㎡, 총 665가구 규모다.
은파호수공원, 새들공원, 수송근린공원, 점방산 등 녹지환경이 풍부하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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