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비트바이 먹튀' 피해자들, 법적 대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3 18:24

수정 2021.05.13 18:24

명단·금액 취합해 검찰에 접수
손쉽게 수익이 나는 것처럼 광고해 투자자를 모은 후 거래소를 폐쇄한 '비트바이 코리아' 사태에 피해자들이 공동 대응에 나섰다. 피해자들은 오픈 카카오톡 방에서 유사 사례를 모은 후 피해자 명단과 금액 등을 취합해 서울 동부지검에 순차 접수할 예정이다.

비트바이 거래소는 유튜브 영상과 광고 등을 통해 비트코인 선물투자기법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비트코인을 이용한 선물투자 펀딩 기법은 투자자들이 해외 거래소를 이용해 실제로 활용하고 있는 투자 방법 중 하나다. 다만 어떤 거래소도 이자를 1%씩 주는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0.01~0.02% 수준의 이자로 복리 투자를 하는 기법이 유행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자 지급금액을 100배나 뻥튀기한 셈이다. 또한 국내 거래소를 이용해서는 이 같은 선물투자는 불가능하다.

비트바이 거래소는 투자자들이 몰리자 지난 10일 거래소를 폐쇄했다. 피해자는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비용은 수백만원에서 수십억원까지 다양하다. 일부 피해자는 거래대금 31억원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피해자는 "애들 결혼자금 한푼 두푼 10년간 모은 돈을 거래소에 집어넣었는데 거래소 자체가 폐쇄됐다"면서 "배우자가 알면 이혼 당할 일이라 아무렇지 않은 척 행동하는 게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대전에 사는 A씨는 "아파트에 넣을 금액이었는데 대출금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고 비트바이 거래소에 넣었다"면서 "넣자마자 거래소가 폐쇄돼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어제 피해자 단톡방에 들어오신 분은 30억을 거래소에 넣었다"면서 "이분은 거래처 대금을 넣은 것이라고 하는데 누구보다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피해자는 1000여명으로 추산된다.
피해자 모임은 개인정보와 입금기록, 휴대폰번호 등을 모아 고소장 접수명단을 만들어 넘기고 있는 상황이다.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