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김부겸 총리 인준안 본회의 통과…野 "무책임한 폭주기관차 탑승"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3 20:03

수정 2021.05.13 20:07

野, 피켓시위로 항의하며 표결 불참
임혜숙·노형욱 임명 강행도 예고돼 정국 격랑 불가피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7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무총리(김부겸) 임명동의안 표결이 시작되자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항의하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7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무총리(김부겸) 임명동의안 표결이 시작되자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항의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13일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야당의 거센 반발에도 여당이 단독 처리를 주도했다.

국회는 13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표결 처리했다. 총 투표 수 176표 중 찬성 168표, 반대 5표, 기권 1표, 무효 2표로 가결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사퇴한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뿐 아니라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며 김 후보자 인준을 거부했지만, 박병석 국회의장의 직권으로 열린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강행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가 열리기 전 본회의장 앞에서 '야당무시 협치파괴 민주당은 각성하라', '오만 독선 협치 파괴 민주당을 규탄한다' 등 피켓시위를 벌이며 항의한 데 이어 표결이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한목소리로 구호를 외치며 반발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표결 전 의사진행 발언에서 "일방적인 총리 임명동의안 표결은 대한민국 국회의 야당이라는 존재를 거부한 폭거"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총리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본회의 단독표결을 강행하는 것은 국회 역사상 문 정권 들어서만 일어난 최초의 일이며 오늘은 정세균 총리 건에 이어 두 번째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이제 여야 협치, 의회 민주주의는 끝을 알 수 없는 어둠의 터널 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 여론은 최소한 임혜숙 후보자도 함께 물러나야 한다는 것인데, 국민와 야당에 한 사람 사퇴로 만족하고 침묵하라는 것 아니겠나"라며 "민주당은 야당과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청와대의 하명에 충실하게 무책임한 폭주기관차에 탑승하고 있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민주당은 본회의 산회 후 상임위를 열어 임혜숙·노형욱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강행할 예정이어서 정국이 격랑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