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뷰티

탈색이 두피에 치명적인 이유는?

장은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4 09:05

수정 2021.05.14 13:59

탈색제 속 과황산암모늄은 두피 화상을 입히기도 합니다
[파이낸셜뉴스]

Unsplash
Unsplash


모발을 탈색하거나 새로운 색으로 염색하기 위해서는 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탈색제 혹은 염색제를 사용하죠. 그중 탈색제는 주로 표백제에 쓰이는 화학 물질 ‘과황산암모늄(Ammonium Persulfate)’을 포함하고 있는데요. 과황산암모늄은 특정 환경에서 발열하는 성질이 있어 자칫 두피에 화상을 입히거나 모발을 극도로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과황산암모늄의 정식 명칭은 ‘과산화이중황산암모늄(이하 과황산암모늄)’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공하는 식품 및 식품첨가물공전에 의하면 과황산암모늄은 무색 또는 백색을 띄는 결정성 분말입니다. ‘산’이라는 글자가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보아 산화를 일으키는 산성 물질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죠. 과황산암모늄은 습기를 만나면 산화하며 오존 냄새를 내뿜습니다. 열이 가해져도 마찬가지죠. 이 과정에서 발열해 모발을 부풀리고 부드럽게 해 줍니다. 표백 성분이 모발에 깊숙하게 침투해 모발의 색을 탈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죠.

하지만 문제는 과황산암모늄의 성질이 불안하다는 것에 있습니다.
탈색 시간을 단축하거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전열기나 전열캡을 사용한다면 과황산암모늄의 온도는 순식간에 100도 이상 치솟을 수 있습니다. 두피는 화상을 입을 수 있으며 모발 또한 불에 탄 듯 수분이 날아가고 푸석푸석하게 변하죠. 모발이 힘을 잃어 쉽게 탈락하기도 합니다.
만약 두피가 화상을 입은 상태라면 새로운 모발이 다시 자라나기까지는 이전에 비해 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되도록 탈색하지 않는 것이 두피와 모발 손상, 탈모를 막는 최선의 방법이지만 탈색을 피할 수 없다면 기온이 높고 습한 환경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열기구는 금물, 혼자서 하는 ‘셀프 탈색’ 또한 삼가야 하며 전문가를 통해 안전하게 시술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moasis@fnnews.com 장은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