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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美 화웨이 제재 연장에 "中 첨단기업 괴롭힘 구실"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4 09:53

수정 2021.05.14 09:53

화춘잉 中 외교부 대변인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오히려 해커국가"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화웨이 매장 앞을 고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나가고 있다. 사진=정지우 특파원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화웨이 매장 앞을 고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나가고 있다. 사진=정지우 특파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화웨이 제재 연장에 대해 “첨단 기술을 지닌 중국 기업을 괴롭히기 위한 구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14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바이든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화웨이 제재 행정명령을 연장 한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평가했다.

화 대변인은 “미국은 화웨이 등 다른 중국 기업들이 미국 안보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어떤 확고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라며 “미국의 이른바 '국가안보'는 중국 첨단과학기술기업에 대한 국가적 괴롭힘의 졸렬한 구실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모두가 알다시피 글로벌 도청 스캔들은 미국에서 빈번히 드러나고 있다”면서 “심지어 동맹국들도 용서하지 않는다는 것은 미국이 해커국가, 도청국가라는 믿을 수 없고 진실하지 않으며 수치스럽고 지저분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화 대변인은 또 “미국 정부의 국력 남용, 중국 기업을 억압하기 위한 부도덕한 조치는 미국이 항상 선전해온 시장 경제와 공정한 경쟁 원칙에 위배된다”면서 “이러한 접근 방식은 중국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 기업의 합리적 권리와 이익을 해치고 세계 과학기술과 무역 교류를 심각하게 방해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실수를 바로 잡고 중국 기업에 대한 비난과 불합리한 억압을 중단하고 공정하고 비차별적으로 대할 것을 촉구한다”며 “중국 정부는 계속해서 중국 기업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중국 전자제품 제조업체 샤오미를 이른바 ‘블랙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할 예정이라고 주요 외신이 지난 12일(현지시간)보도했다.
이는 샤오미가 제재 대상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뜻한다.

샤오미는 올해 1월 14일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자사 등 9개 업체 블랙리스트에 추가하자, 소송을 냈고 ‘블랙리스트에서 임시로 제외하라’는 가처분 결정을 법원으로부터 받아 냈다.


이후 미국 정부와 샤오미는 진행 중인 소송 문제를 해결하고 추가로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데 합의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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